중원문화정책포럼 "이건희 컬렉션, 충주국립박물관에 유치하자"

뉴스1 제공 2021.04.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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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회장 소유 미술품 중 국가지정 문화재는 60점
중원문화 관련 미술품도 국립박물관 유치 목소리 ↑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이건희 기증품 중 하나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뉴스1 DB)2021.4.30/© 뉴스1이건희 기증품 중 하나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뉴스1 DB)2021.4.30/©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삼성이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을 충북 충주국립박물관에 유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충북 충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원문화정책포럼은 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미술품 중 국가 지정 문화재를 충주국립박물관에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 유족이 국가에 기증하는 이 전 회장 소유 미술품은 2만3000여 점에 달하는데 이 중 국가 지정 문화재가 60점이나 된다.

대표적 문화재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고려 불화인 '천수관음보살도',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 등이다.



충주시는 401억원을 들여 충주세계무술공원에 2026년까지 충주국립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주는 예부터 삼국의 각축장이자 물류의 중심지로 중원문화권을 대표하는 도시이다.

중원문화권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내륙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중원문화의 다양한 유물이나 문화재를 보존하고 전시할 마땅한 박물관이 없어 그동안 지역에서 출토된 국보급 문화재를 다른 지역 박물관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중원문화권에서 발굴된 국보급 문화재와 유물만 5만7000여점에 이를 정도다.

이건희 회장의 친형인 이창희 새한미디어 회장은 충주에 1980년대 마그네틱테이프 제조공장을 세워 전 세계 테이프시장의 30%를 석권하는 대기업으로 키우기도 했다.

1988년에는 충주공장에 큰불이 났는데 동생인 이건희 회장이 소방차와 기술인력 등을 지원하고 복구사업을 도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창희 회장은 1991년 7월 혈액암으로 별세했는데 묘소는 충주시 가금면 가흥리에 있다가 이장했다.

강동우 중원문화정책포럼 회장은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미술품 중에는 중원문화와 관련된 문화재도 여럿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 전 회장의 미술품 일부를 충주국립박물관에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원문화정책포럼은 전국에서 활동하는 전문 예술가 160여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원문화 연구와 정책 제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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