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김연아 없었다면 나도 잘할 수 없었다…운명 같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4.30 21:46
글자크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 메달 수여식을 마친 김연아(가운데), 아사다 마오(왼쪽), 조애니 로세트(오른쪽)의 모습 /AFPBBNews=뉴스1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스케이팅 싱글 메달 수여식을 마친 김연아(가운데), 아사다 마오(왼쪽), 조애니 로세트(오른쪽)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일본 피겨선수 출신 아사다 마오가 한국의 피겨 여왕 김연아와 경쟁했던 때를 회상했다.

아사다 마오는 지난 29일 아사히TV에 출연해 김연아를 "운명과도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13살 때부터 '한국에 나처럼 잘하는 선수가 있다'고 들었다. 경기장에서 처음 만났을 때 앞으로 좋은 라이벌이 될 것이라 예감했다"고 말했다.



또 "김연아가 없었다면 나도 이렇게 잘할 수 없었다"며 "함께 피겨스케이팅 인기를 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의 마지막 인연은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이었다. 아사다 마오는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 같다"며 "거기서 함께 사진도 찍었다. 그게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아사다 마오는 계속해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던 일본 피겨 최고의 스타다. 트리플 악셀(3회전반)을 앞세운 아사다 마오는 2004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큰 기대를 받았다. 김연아는 두 대회서 은메달을 받았다.

하지만 아사다 마오는 성인 무대에서 번번이 김연아의 벽에 가로막혔다. 첫 시니어 대회인 2006~2007시즌 그랑프리파이널은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은 아사다 마오가 금메달을 따며 경쟁 구도를 그렸다. 하지만 2008~2009시즌 김연아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2009~2010시즌 그랑프리 1차와 벤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연속해서 석권하며 아사다 마오의 '2인자' 자리가 굳어졌다.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노메달의 설움을 삼켰다.

아사다 마오는 2014년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한 후 1년간 휴식했다. 2015년 5월 복귀해 평창 올림픽을 준비했으나 2017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아사다 마오는 "지난해 일본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친 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목표가 사라졌다. 선수로서 계속할 기력도 남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인생에 후회는 없다"고 은퇴를 결심한 배경을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