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가리자' KGC 설린저-KCC 라건아 챔프전 자존심 대결

뉴스1 제공 2021.04.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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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 제러드 설린저(왼쪽)와 전주 KCC 라건아. 2021.3.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안양 KGC 제러드 설린저(왼쪽)와 전주 KCC 라건아. 2021.3.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프로농구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른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와 오랜 기간 국내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온 라건아(전주 KCC)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정규시즌 1위 KCC와 3위 KGC가 오는 3일부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에서 격돌한다.

KCC는 4강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5차전 끝에 제압하고 힘겹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리고 KGC는 6강(부산 KT)과 4강(울산 현대모비스) 플레이오프를 연속해서 스윕하며 우승까지 노린다.



양 팀 승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외국인 선수 간 맞대결이다. 올해 대체 선수로 한국에 들어와 단숨에 프로농구 무대를 휩쓸고 있는 설린저와 프로농구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라건아의 맞대결에 시선이 쏠린다.

설린저는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주전급 선수로 뛰며 통산 두 자릿수 평균 득점(10.8득점)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농구에서 활약한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이름값은 최고 수준이었는데, 명불허전이었다.

정규시즌 10경기를 통해 예열을 마친 설린저는 플레이오프에서 폭발했다. 6경기 동안 평균 38분3초를 뛰면서 30.8득점 12.2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맞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설린저는 운동 신경이 폭발적이지 않지만 농구 센스가 좋다. 204cm의 큰 신장에 슛도 좋아서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설린저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경기 흐름을 장악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

라건아는 NBA 경험은 없으나 한국에서 프로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2012년 처음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4번이나 차지했다. 프로농구 역대 리바운드 2위(4893개), 득점 7위(8554점) 등 꾸준하게 오래 활약했다. 귀화 후에는 국가대표로도 뛰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라건아의 활약은 팀의 승리와 직결됐다. 라건아는 3·4차전에서 부진했고 팀도 패했다. 그러나 5차전에서는 40분을 풀로 뛰며 22득점 25리바운드로 맹활약,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라건아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설린저를 막아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설린저 제어 여부는 KCC가 우승으로 가기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라건아와 설린저는 정규시즌에서도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 3월14일 정규시즌 경기였는데 라건아가 23득점 19리바운드, 설린저가 21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에는 KCC가 84-78로 승리하며 라건아가 판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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