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장품' 닥터지(Dr.G), 뷰티 불황에도 6년 만에 매출 10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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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매출 145억원→2020년 1555억원 '껑충'

(오른쪽)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오른쪽)안건영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를 전개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지난해 '코로나 뷰티 불황'에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닥터지(Dr.G)가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성을 무기로 '국민화장품'으로 등극하면서 6년 만에 매출이 10배 늘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2020년 매출액은 1555억원으로 2019년 1533억원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8% 감소한 327억원을, 당기순이익은 2.3% 감소한 250억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이 화장품 업계를 강타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물론,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국내 주요 화장품기업의 화장품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K-뷰티 기업으로 에스티로더 그룹에 1.3조원에 인수돼 화제가 됐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조차 지난해 매출이 19.3%나 줄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피부과 의사 출신 안건영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지난 2018년 스위스 미벨 AG에 매각됐다. 최대주주 미벨의 현 지분율은 75%다. 인수 전인 2017년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연매출은 265억원에 그쳐 당시 매각됐던 지분 51%의 가치도 약 300억원에 불과했다. 스위스 미벨 AG는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 그룹 산하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로, 2018년 당시 닥터지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인수에 나섰다.



닥터지 브랜드 모델 NCT 성찬/사진=닥터지닥터지 브랜드 모델 NCT 성찬/사진=닥터지
매출 규모 5000억원대에 달하는 닥터자르트에 비하면 닥터지는 매출 사이즈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올리브영을 비롯한 헬스&뷰티스토어에서 카테고리별 판매 상위에 다수 제품을 올리며 민심을 사로잡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4월 발표한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더마 화장품 브랜드 25개에 대한 빅데이터 평판분석 결과에서도 닥터자르트(2위)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매출액은 2015년까지만 해도 145억원에 불과했다. 6년 만에 매출액이 10배로 껑충 뛴 것이다. 더마코스메틱으로 급성장해 매출 6000억원대까지 올랐던 닥터자르트의 초기 성장세와 유사한 그림이다.

닥터지는 지난해 주요 유통채널인 올리브영에서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 매출이 30%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군납 매출 또한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중국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중국 온라인 쇼핑 채널의 매출이 지난해 360% 성장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


안 대표는 회사를 매각했지만 여전히 지분을 17.56%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안 대표는 "닥터지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최근 5년간 연평균 5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닥터지의 성장은 오랜 기간 축적된 브랜드 역량이 발휘되고 회사의 구성원들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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