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모비스, 고참 선수가 후배들 폭행…안와골절 부상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4.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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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음주로 방역수칙 위반 지적도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고참 선수가 후배들 폭행…안와골절 부상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 선수단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고참 선수가 후배를 때리며 한 선수가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구단은 해당 사실이 드러나자 사과하며 가해 선수에 대한 징계를 약속했다.

29일 농구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 소속 베테랑 A 선수는 지난 26일 소속팀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한 후 이뤄진 식사 자리에서 후배 선수 4명을 폭행했다. 시즌을 마감한 뒤 선수단 자체적으로 반주를 겸한 저녁식사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A 선수는 술에 취해 팀의 주축인 B, C 선수와 신예 D, E 선수를 폭행했다. 뚜렷한 폭행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중 눈 주위를 맞은 B 선수는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할 경우 수술까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남자농구 최종예선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B 선수는 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현대모비스는 입장문을 내고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해 팬 여러분과 프로농구를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폭행 피해를 당한 소속 선수들과 가족들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선수가 피해선수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KBL(한국농구연행) 재정위원회 징계 수위를 보고 구단 자체적으로 더 강한 제재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A 선수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제 입장을 전달하는 것보다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며 "나중에 저나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간 폭행뿐 아니라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음주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즌을 마무리하는 성격의 식사 자리였지만 코로나19(COVID-19)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체로 무분별한 음주를 했기 때문이다. 회식 자리는 27일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 오리온의 경우 지난해 12월 고양체육관 내 사무실에서 코칭스태프와 일부 직원들이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져 KBL로부터 엄중경고와 2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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