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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IPO 기록 SK IET, 균등배정 1주 받기도 별따기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4.3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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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SKIET 공모주 청약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2021.4.28/뉴스1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SKIET 공모주 청약은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며 공모가는 10만5000원이다. 2021.4.28/뉴스1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역대 IPO(기업공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 증거금은 물론 청약 건수도 기존 SK바이오사이언스 (162,000원 3000 +1.9%)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번 청약 흥행은 6월 중복청약 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해 1주라도 더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최소 청약요건(10주)만 맞추면 여러 증권사에서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넘어서면서 균등배정 물량 마저 추첨을 통해 나눠야 할 판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청약자 10명 중 1명만이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IET 청약 증거금 81조원…SK바사 기록 훌쩍 넘었다
29일 마감된 SK IET 일반공모에 80조9017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록한 63조6000억원보다 17조원 더 많다. 지난해 IPO 대어로 주목 받았던 하이브(58조4237억원),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SK IET는 청약 첫날인 28일 22조1594억원이 몰리며 역대급 기록을 예고했다. 청약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50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유입됐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36조9569조원), 한국투자증권(25조4369조원), SK증권(9조295조원), 삼성증권(4조4434조원), NH투자증권(5조350조원) 순이다.

SK IET는 지난 22~23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 때부터 기대를 모았다. SK IET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8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다. 확정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상단인 10만5000원에 결정됐다. 수요예측 참여기관 1734곳 중 1089곳이 희망밴드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오는 6월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이 몰린 것도 이번 청약 흥행에 한몫 했다. 균등배정 물량을 최대한 많이 받기 위해서는 여러 증권사에 청약을 넣어야 하는데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받을 수 있는 물량은 한정된다. 이 때문에 중복청약 금지 전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SK IET까지 잇달아 '홈런'을 날린 SK그룹은 IPO로만 약 5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SK IET는 이번에 조달한 2조2459억원을 폴란드 해외 생산기 내 설비투자 및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2배 더 늘어난 청약건수…균등배정 1주 받기도 별따기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올해 초 도입한 공모주 균등배정 취지가 무색하게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일반공모에 참여한 투자자 대부분은 1주도 받기 어려워 보인다.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추첨으로 균등배정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0주 배정이 속출할 전망이다.

SK IET 청약건수는 474만4557건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역대 기록(239만8167건)을 깼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42만93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29만3832건), NH투자증권(94만6626건), 삼성증권(75만836건), SK증권(32만3911건) 순이다.

SK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의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뛰어 넘으면서 추첨을 통해 균등배정 물량을 나누게 됐다. NH투자증권으로 청약한 투자자 10명 중 1명 꼴로 균등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다. SK증권의 경우에만 균등배정 물량을 1주씩 배정 받을 수 있게 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올해 초 균등배정을 도입하면서 왜 중복청약은 함께 금지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균등배정 도입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주 균등배정은 적은 돈으로 공모주를 투자할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다. 최소 청약요건(10주 이상)만 맞추면 균등배정 물량(일반공모 물량의 50%)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더 많은 균등배정 물량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은 여러 증권사에 최소 요건만 맞춰 중복청약했다.

특히 이번 SK IET는 6월 공모주 중복청약 금지를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IPO(기업공개) 대어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청약을 앞두고 증권사 앞에는 계좌를 개설하려는 투자자들이 새벽부터 텐트를 치는 등 진풍경도 펼쳐졌다.

억소리 나는 청약 수수료…1주도 못 받고 수수료만 날렸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SK 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일반공모에 역대 최대 청약건수가 몰리면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각각 억대가 넘는 청약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열한 경쟁으로 균등배정 물량 1주 챙기기도 어려운 투자자들은 청약 수수료만 물게 됐다.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SK IET 일반공모 결과 각각 25억원, 6억원 수준의 청약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청약 수수료는 발행사가 지급하는 인수 수수료와의 별도로 일반공모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다. 청약건수로 산정한다.

이번에 일반공모에 참여한 증권사 5곳 중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받는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뿐이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해 청약을 진행할 경우 건당 5000원 정도의 수수료는 받지만, 온라인 청약은 받지 않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사 거래 실적을 기준으로 300점 이상 프라임 고객부터 1만점 이상 VIP 고객까지는 온라인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만 300점 미만 패밀리 고객은 2000원의 청약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후불 지급으로 증거금을 반환할 때 수수료 2000원을 차감한다.

SK증권은 역시 전월 예탁자산 평균잔고 1억원 이상인 SUPEX10, SUPEX 등 일부 우대 고객을 제외한 일반 고객들은 청약 수수료 2000원을 지급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선불 지급이기 때문에 청약시 2000원이 가산된다. 10주를 청약할 경우 52만7000원을 넣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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