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아들들은 나 아버지로 생각 안해…윤여정 고맙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04.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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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영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가수 조영남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가수 조영남이 자녀들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에서는 배우 윤여정의 제 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을 알림과 동시에 그의 전 남편인 조영남에게 전화를 걸어 질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영남은 윤여정이 오스카를 수상한 것에 대해 "다 봤다"며 "문화 리딩 국가가 됐다는게 제일 기뻤다. 엄청 축하할 수 밖에 없는데 내놓고 축하를 못하는 내 입장이 참 씁쓸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냥 고맙다. 애들 잘 키운 것에 대해서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혹시 자제분들과 연락을 해봤냐는 질문엔 "전혀, 걔네들은 나를 아버지로 생각 안하니까"라며 "그러려니 하며 살아왔다. 연락은 전혀 안한다. 내가 자격을 잃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영남은 과거 자녀들의 등록금을 내준 적이 있다고 들었다고 묻자 "가끔 내줬다"고 고백했다.

이어 윤여정의 연기력에 대해 "그 친구의 능력이다. 좋은 머리에서 나오는 이해력"이라고 평했다.

그러자 이진호가 "윤여정은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를 가장 잘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런 부분에 일조를 하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조영남은 부정하지 않고 "그렇다. 내가 바람 피우는 바람에, 남자 노릇을 못했다. 그 친구가 혼자서 고군분투 해서 성공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또 조영남에게 혹시 후회를 하고 있느냐고 묻자 "후회의 반대의 감정을 느낀다. 내 성격이 후회하는 성격은 아니다. 결과가 이렇게 멋있게 나오니까 그냥 고마울 따름이고 나는 그걸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후 한 차례도 연락 안해봤냐는 질문에 "신기하게 만난 적도 스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엔 윤여정이 자식을 잘 키워준 것과 회고록을 쓰지 않은 것이 고마웠는데, 이제는 윤여정이 회고록을 써도 고맙겠다며 "그 친구가 남 비난하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답변하는건 내가 못나서다. 더이상 그 친구에게 못난 꼴 난 보이기 싫다"고 밝혔다.

윤여정과 조영남은 1974년 결혼했으나 1987년 이혼했다. 여배우의 이혼이 흠이었던 시절, 윤여정은 두 아들을 홀로 키우며 '생계형 배우'로 어렵게 연기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다양하고도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대중의 편견을 깨부수고 국내 최고의 배우가 된 것은 물론 지난 26일(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연기상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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