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후 9시45분쯤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에서 관광객들이 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저녁 늦은 시간에도 관광객이 붐비며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29일 제주관광공사의 일별 내국인 입도객 통계에 따르면 4월(1~28일) 제주도 방문자 수는 95만2972명으로 집계됐다. 일 평균 3만4035명으로, 지난 12일(2만9381명)을 제외하면 4월 내내 매일 3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평균 1만6350명이 찾았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8% 증가했다.
봄철 제주도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봄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보복여행으로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백신접종과 정부의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 여행권역) 검토로 높아졌던 해외여행 기대감이 사그라든 것도 한 몫 했다. 국내 백신접종이 예상 외로 더딘 모습을 보이며 하반기 집단면역 가능성이 낮아지자, 아껴뒀던 연차 휴가 대상을 국내여행으로 돌린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잠시 여유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벌써부터 제주도내 주요 호텔·리조트는 만실 행렬이다. 제주신라호텔은 5월 초 예약이 대부분 마감됐고, 다른 호텔들도 주말 OCC(객실점유율)이 오름세다. 올 초 두 차례 홈쇼핑 판매로 1만6000실을 팔아치운 그랜드 하얏트 제주도 해당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이 본격적으로 입실을 문의하고 있다.
여전히 신규확진자가 600~700명을 오가는 등 지역감염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치솟는 여행수요가 방역에 독이 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이달 들어 7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는 감염자의 67%가 타 지역 입도객 등 외부감염으로 나타났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불가피하게 제주에 입도할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 음성 확인을 받고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