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유가족 채혈 전담병원 2곳 9월말까지 운영

뉴스1 제공 2021.04.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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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행방불명 희생자 직계·방계 6촌까지 대상

지난 3월 31일 오후 4·3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3명의 유해가 발굴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과수원에서 '제주4·3유해발굴 현장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일명 '우구리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발견된 3구의 유해는 4·3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2021.3.31/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지난 3월 31일 오후 4·3당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가족 3명의 유해가 발굴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의 한 과수원에서 '제주4·3유해발굴 현장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유해가 발굴된 장소는 일명 '우구리동산'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발견된 3구의 유해는 4·3당시 몰살당한 일가족 7명 중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2021.3.31/뉴스1 © News1 강승남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도가 4·3 유가족 채혈을 위한 전담병원 2곳을 운영한다.

제주도는 제주시 제주한라병원과 서귀포시 열린병원 등 2곳을 4·3 유가족 채혈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혈을 원하는 4·3 유가족은 올해 9월말까지 신분증을 지참, 해당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채혈대상은 4·3행방불명 희생자의 직계·방계혈족(6촌까지 가능)이며, 기존에 채혈한 유가족은 다시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된다.

유가족 채혈에 대한 문의는 제주 4·3평화재단으로 하면 된다.



제주도는 올해 8억7000만원을 확보, 제주 4·3평화재단과 함께 행방불명된 4·3희생자 유해발굴 사업과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해발굴은 지난해 기초조사 결과 선정된 후보자 6곳에서 진행중에 있다.

지난날 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서 4·3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3구를 발굴했으며, 유족으로 추정되는 주민을 대상으로 채혈도 마쳤다.


나머지 후보지에 대해서도 올해말까지 발굴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 등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유해(275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도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와 계약도 마쳤다.

특히 올해에는 2019년에 새로 도입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 방식으로 유전자 감식 확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기존 유전자 감식 방식은 직계가족에 한해서만 신원확인이 가능했지만, NGS방식은 방계 6촌까지 판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식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희생자들의 유해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유해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통한 신원확인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더 많은 유가족 채혈이 이뤄져야 신원확인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채혈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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