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비트코인 실사용 부족, 다른 알트에 밀릴 수도"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1.04.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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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이너/사진=김현정 디자이너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에 흠이 보인다며 금을 대체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상품 연구 대표인 제프 커리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이 장기적인 가치 저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투자자는 위험자산 투자에 조금 더 신중해졌다. 안전자산에 대한 매수세가 붙었다"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설명했으며, "거래 행태를 볼 때 비트코인은 금보다 구리에 가깝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중순 6만3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이후 시장에 규제에 대한 불안감 등이 퍼지면서 5만달러선마저 붕괴됐다가 회복 중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6% 내린 5만4663.62를 가리키는 중이다. 커리가 언급한 구리는 지난 1년 동안 2배가량 가격이 올랐다.

또한 그는 다른 가상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지배적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고도 전했다.



커리는 "비트코인은 이더리움이나 다른 알트코인 등에 자리를 내줬다"며 "장기적인 가치 저장소로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가상자산 간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단 의미다. 이는 비트코인에 추가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실사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괜찮게 설계된 다른 가상자산에 지배적인 위치를 빼앗기기 쉬워졌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채굴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복잡한 식을 풀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비트코인 채굴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에선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반기 중에 부유층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관련 투자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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