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기찬 BPA 사장 "해양환경 위기, 국민 자발적 참여해야 극복"

뉴스1 제공 2021.04.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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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 매년 800만 톤 이상"
"미래세대에 해양환경 보존 의미 심어줘야"

[편집자주]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에서 2018년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인천 해변과 낙동강 주변의 침전물에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전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높다. 우리 정부와 각 지자체는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보다 앞서 해양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해양환경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기관의 수장을 만나 우리나라 해양오염의 실태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뉴스1 © News1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뉴스1 © News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은 한 두 기관의 노력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남기찬 부산항만공사장은 "해양환경을 보존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남 사장은 "전 지구적 기후문제와 해양환경 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특히 바다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가 심각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사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2021년 더 착한 자원순환 사업' 추진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라며 "부산시, 부산세관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공조하면서 시설물을 개선해 일본 해수 무단방류 근절 및 안전하고 깨끗한 부산항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해양환경 보호에 보다 관심을 갖고 위기 극복을 위해 작은 것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하면서 "해양생태계를 보존하는 일은 국민과 업계 관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항 북항 조감도. © 뉴스1부산항 북항 조감도. © 뉴스1
다음은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과의 일문일답.


- 최근 정부와 각 지차체가 바다를 활용한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별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나.

▶ 공사는 부산항 스마트 항만 개발과 함께 북항 재개발을 통해 국제해양관광도시로 조성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또 항만 R&D사업과 해외네트워크 확장사업으로 부산항을 전 세계와 연결해 부산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세계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oT기반 스마트 물류 원천기술, 이송장비 자율주행, 나노위성 및 드론 활용기술, 항만자원 공유 플랫폼, 항만보안·안전기술,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 부산항을 기반으로 현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산항에도 새로운 물동량이 창출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해양오염이 심각하다. 특히 부산은 전국에서 해양오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다. 원인과 해결을 위한 공사의 노력은.

▶ 바다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은 매년 800만 톤 이상에 달하고, 플라스틱을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역시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2021년 더 착한 자원순환 사업'을 수립·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우리가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는 폐플라스틱과 선박에서 배출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필요한 자원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추진된 것이다. 앞으로 부산항 해양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관계기관과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이에 대한 생각과 대처방안은.

▶ 일본 활어차가 국제 카페리선을 통해 부산항국제여객부두로 입항하면서 활어차에 실려 오는 해수가 부산항을 오염시키는 것은 아닌지 지역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다. 이에 공사는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집수정, 배수시설, 실시간 방사능 감시장비 등이 설치된 해수처리시설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완비해 올해부터 운영 중이다. 일본 활어차가 부산항에 입항하면, 지정 보세창고 등으로 나가기 전 지정구역 내에 설치된 해수처리시설을 통해 해수를 방류하도록 지도 감독하고 있다. 최근 집계된 자료를 보면 4월 중순 기준 일본 활어차 85대가 이 시설을 사용했는데, 이 중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 기준치 이상의 인공 방사능 검출 사례는 없었다.

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 전경.(부산항만공사 제공) © 뉴스1바르셀로나항 물류센터 전경.(부산항만공사 제공) © 뉴스1
- 해양환경위기 극복을 위한 '주니어피켓챌린지'와 해양환경을 되살리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는 '주니어해양컨퍼런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 참여 계기와 기대하는 바는.

▶ 해양환경은 전 세계가 공유하는 자원이자 생명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인식을 미래세대에게 심어주는데 공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학생들의 바다에 대한 생각, 미래상, 소신 등이 무척 궁금하다. 어른 세대들이 생각지 못한 참신하고 순수한 아이디어와 발상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이라는 공간은 국가와 국가를 연결하고 있으며, 수산자원으로 인류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또 아직 개발되지 못한 다양한 천연자원의 보고이며 각종 동식물들이 살아가는 해양생태계로, 인류가 그동안 알아낸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앞으로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공간이다. 학생들이 이번 컨퍼런스를 통헤 해양자원의 가치와 보존의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컨퍼런스에서 거침없는 아이디어와 주장을 해주길 기대한다.

- BPA 추진 사업과 해양환경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계획이 있다면.

▶공사는 지난 3월, '부산항 더 착한 자원순환사업'계획으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침구류 및 인형 등을 제작하고 이를 부산지역 위탁아동 50가구에 1차 기부했다. 이어 4월 5일 식목일에는 일상생활에서 환경보존을 실천하기 위한 '자원순환 챌린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시민참여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그 외에도 항만 내 대기질 개선을 위해 육상전원공급시설 운영, 친환경 하역기기 전환사업, 저속운항 인센티브제도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앞으로 친환경 항만 구축을 충실히 이행해 해양환경 보존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해 다양한 친환경사업을 발굴하고, 해양환경 보존 및 녹색일자리 창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친환경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 국민들에게 한마디.

▶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는 해양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미래자원이라는 관점을 넘어 바다 속에도 육상과 같이 아름다운 동식물로 구성된 생태계가 존재한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해양환경 보호에 보다 관심을 갖고 해양쓰레기 줄이기, 오염방지 활동 등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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