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반도체 대란으로 한국GM이 19~23일까지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부평 2공장을 50% 감산 체제로 운영했으나,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전체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사진은 19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공장의 모습.2021.4.19/뉴스1
업계 안팎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7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데다 차량용 반도체 쇼크로 생산라인 셧다운(일시 가동중단)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GM은 특히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부평 1·2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그간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는 GM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유지해왔지만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부평1공장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각각 생산해왔다. 업계에선 두 달이 넘은 가동률 조절과 이번 휴업으로 한국GM의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가 2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GM측은 "협력업체 반도체 수급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부평공장의 생산 손실을 최대한 회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특단의 반도체 수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대규모 손실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내수와 수출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회복 조짐을 보였던 분위기가 금새 위축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노사가 합리적으로 협의해 대내외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라며 "무리한 요구로 노조 리스크가 커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임직원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