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껑충 뛴 현대건설기계, 中시장 업고 분기 최대 영업익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4.2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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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종합

실적 껑충 뛴 현대건설기계, 中시장 업고 분기 최대 영업익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2017년 출범한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건설기계 (51,200원 ▼500 -0.97%)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44.9% 증가한 797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6% 증가한 9649억원, 당기순이익은 4850% 증가한 59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8년 1분기에 기록한 매출 9305억원, 같은 해 2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752억원을 넘어선 최대 수치다. 지역별 매출은 중국, 한국, 인도, 북미, 유럽 순이다. 모든 지역에서 골고루 매출이 성장했다.



원자재가 상승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크게 확대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수주잔고도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다.

올해 1분기 중국의 건설기계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1만4000대로 역대 최대 수요를 보였다. 현대건설기계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3179대의 굴착기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1331대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총 13종의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딜러 추가 확보를 통해 판매처를 넓히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내 해외 업체들의 점유율이 하락한 가운데 현대건설기계만 유일하게 중국 내 점유율을 1% 늘리기도 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캐터필라 점유율이 2% 이상 빠지고 일본 기업 점유율도 모두 10위권 밑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점유율 1%이 늘었다"며 "두산인프라코어도 선방했기 때문에 중국 기업 공세에 한국 업체들이 잘 대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은 2분기도 좋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4월 수요가 4만3000대 수준이었는데 올해 4월도 최소 4만대 이상 나올 것으로 본다"며 "내년 말에 중국에 새로운 배기가스 규제가 적용되면서 내년까지 건설기계 시장 흐름이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의 1분기 건설기계 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7500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지난 1월 인도 북부 구자라트주(州) 아메바다드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했다.


연비를 개선한 20톤급 신모델 굴착기를 출시하는 등 인도 현지 맞춤형 영업 전략을 통해 1분기에만 전년 동기 1106대 대비 40% 늘어난 1549대의 굴착기를 판매했다. 인도시장 점유율은 18.2%로 업계 1위와 격차를 좁히며 2위를 유지 중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선 5월이 지나면 백신접종으로 락다운(lockdown)이 완화되고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건설기계는 "코로나19 상황만 보면 올해가 더 심각한데 이번에 시행된 락다운은 작년보다 범위나 강도가 완화됐다"며 "작년엔 모든 생산이 일시중단이었는데 지금은 공장도 완전히 폐쇄하지 않고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흥시장을 비롯해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도 경기 활성화 기대감에 따른 건설장비 수요가 증가하며 판매량이 늘었다. 북미 지역 수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기회복효과로 2월까지 10% 증가했다.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 시장도 3월부터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유럽시장에서 특히 건설기계 부문은 50% 이상 매출이 늘었다"며 "올해 1분기 신모델을 본격 출시하며 시장 반응도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 점유율을 올려야겠다는 계획으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도 건설 수주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수요가 34% 성장했다. 향후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등에 따른 건설 투자 증가로 양호한 시장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와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해 "몇 개국에서 허가를 받았고. 한국 기업결합 심사가 남아서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지주와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이 인수를 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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