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빠른 업종 주목... 공매도 재개후 가치주 강세는 더 뚜렷"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2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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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뉴욕=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구세군의 차카 워치 정위(captain)가 기타 연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11.17. [뉴욕=AP/뉴시스]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뉴욕 증권거래소 앞에서 구세군의 차카 워치 정위(captain)가 기타 연주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0.11.17.


미국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혼조세를 보였다.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지만 영향은 적은 편이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하는 모양새다.

국내 증시도 개별 기업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또 경기 회복세에 따라 성장주가 부진하고 가치주가 강세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공매도 재개 이후 더 뚜렷해질 거란 예측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36포인트(0.01%) 오른 3만3984.93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0.90포인트(0.02%) 내린 4186.7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8.56포인트(0.34%) 내린 1만4090.22로 거래를 마감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호실적에도 테슬라 주가는 4.5% 하락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유튜브 광고 수익 증가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4%대 상승하고 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8년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차익 매물로 3%대 하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장 마감 후 알파벳이 급등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급락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은 이미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큰 폭으로 상회하지 않는 한 차익 매물을 내놓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업종군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1.43포인트(0.99%) 상승한 3,217.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탈환했다. 2021.4.26/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31.43포인트(0.99%) 상승한 3,217.5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3200선을 탈환했다. 2021.4.26/뉴스1
연초 횡보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4월 이후 5% 소폭 상승하며 역사적 최고점인 322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가파른 경기회복세가 증시에 반영되면서다.


실제 1분기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기대비 1.6%, 전년동기대비 1.8% 큰 폭 개선되며 예상을 웃돌았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월 말 이후 기업들의 실적 발표되면서 실적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코로나 기저효과에 따른 이익 성장과 컨센서스를 상회한 실적을 모두가 예상하는 만큼 이익 변수와 밸류에이션 지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철강, 디스플레이, 운송, 에너지는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연초대비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긍정적인 실적발표 이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단 분석이다.

또 증권가에선 성장주는 부진하고 가치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 다음달 3일 공매도 재개 이후엔 더 뚜렷해질 거라고 예측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는 가치주 색채의 장세를 가속화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수 측면의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등의 잣대로 종목별 옥석가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에서 모두 오를 수 있지만 재개 이후 종목별 수익률 격차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들의 기관 수급과 밸류에이션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수치는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 연구원은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포함되지 않고 저평가를 보이고 기관 수급도 비어있는 종목군들(한양증권, 한진 한신공영, 씨앤투스성진 등)을 선택하면 안전한 도피처가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시장은 이날 공개 예정인 삼성그룹 유산 상속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총 3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산 배분 방식 등을 발표한다.

또 다음날 나올 FOMC 성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FOMC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바뀌지 않을 거라는 게 지배적이지만 인플레이션 등 관련 발언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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