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청약 막차 타자"…SK IET 공모청약 '후끈'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강민수 기자 2021.04.2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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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ET(SK아이이티테크놀로지) 일반 공모청약을 개시한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기관 수요예측은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권사 지점은 청약을 위해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로 붐볐다. 6월 중복 청약 금지를 앞두고 '막차'를 타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몰릴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SK IET, 공모청약 실시
"중복청약 막차 타자"…SK IET 공모청약 '후끈'


글로벌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1위 SK IET는 28~2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모에 대한 관심도 크다. 확정 공모가는 10만5000원, 국내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인수단으로는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지난 22~23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SK IET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SK IET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18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확정 공모가도 SK IET 인기를 실감케 한다. 1734개 기관이 중 1089개 기관이 공모가 희망밴드(7만8000~10만5000원)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했다. 355개 기관은 제시 가격을 신청하지 않았다. SK IET 물량을 화복하기 위해 '백지수표'를 제시한 셈이다. 공모가는 10만5000원에 확정됐다.



수요예측 흥행은 28~29일 진행되는 공모청약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6월 중복청약 금지 전 여러 증권사에서 균등배분 공모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약 63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복청약 '막차' SK IET 타자"…지점 업무 마비
27일 오후 1시 SKIET 청약을 위해 SK증권 여의도 영업부PIB센터를 찾은 고객들이 계좌개설 마감 소식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강민수 기자27일 오후 1시 SKIET 청약을 위해 SK증권 여의도 영업부PIB센터를 찾은 고객들이 계좌개설 마감 소식에 발길을 돌리고 있다. /사진=강민수 기자
실제 공모청약 하루 전날인 27일까지 증권사 지점은 계좌를 개설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뤘다. 일부 증권사 지점 앞에는 계좌 개설을 위해 전날 밤이나 새벽부터 대기하는 고객들 줄이 생겨났다. 최근 금융소비자법 시행으로 최소 1인당 30분 이상 시간이 소요되면서 지점 업무가 마비됐다.


SK증권 관계자는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직원들이 계좌 개설을 위해 전날 밤부터 기다리는 고객들을 보고 경악했다는 말도 들었다"며 "지점 업무 부담이 급증하며 내부에서도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이나, 딱히 손쓸 방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SK증권 여의도 영업부PIB센터 직원들은 지점을 찾은 고객들을 돌려보내기 바빴다. 영업점의 계좌개설 가능 시간은 원래 오후 3시까지지만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오전에 온 고객까지만 받고 해당 업무를 마감했다.

SK IET 청약 열기가 뜨거운 이유는 오는 6월 시행될 중복청약 금지 때문이다. 대어급 IPO(기업공개) 공모주로는 SK IET가 사실상 마지막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금융위원회는 여러 증권사에 복수로 청약하는 '공모주 중복청약'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여러 증권사에 최소 청약주수를 맞추더라도 균등배분 공모주를 받을 수 없다.

'SK바사 사태' 미래에셋, 서버 능력 2배 이상 확충
역대급 증거금이 몰리는 만큼 증권사들도 대비에 나섰다.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래에셋증권 MTS는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이틀째인 3월 19일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접속이 끊긴 바 있다. MTS는 개장 직후 100여분 간 접속이 중단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한 SK바이오사이언스 거래가 크게 늘었다"며 "여기에 다른 증권사에 받은 물량을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옮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SK IET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서버를 2배 이상 증설했다. 고객 응대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청약 물량이 지난번 SK바이오사이언스(160만여주) 때보다 38.1% 늘어난 만큼 거래량도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은 TFT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원활한 거래를 위해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현재 MTS 동시 접속자 수를 22만명을 최소 100만명으로 상향 조정하고, 신규 고객용 데이터 센터도 증설할 예정이다. 채권 수요예측 등을 통해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공모금액만 10조원에 달하는 만큼 증거금도 10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IPO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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