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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배터리 흑자 달성" 삼성SDI의 이유있는 자신감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4.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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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車배터리 흑자 달성" 삼성SDI의 이유있는 자신감




삼성SDI가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을 뿐만 아니라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내재화 시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대란에도 불구, 고품질과 각국 친환경 정책 등에 힘입어 올해 설정한 '자동차용 전지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이다.

비수기 불구 '역대 최대 1분기' 매출 달성…원형배터리가 '견인'
27일 삼성SDI (690,000원 6000 +0.9%)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6% 늘어난 2조9632억원, 영업이익은 146.7% 늘어난 1332억원이라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7억원) 대비 대폭 증가한 1500억원을 거뒀다.

이는 1분기가 부품업계 전통적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 양호한 성적표다. 특히 이번 1분기 매출액은 삼성SDI의 역대 1분기 매출액 중 최대치다.



시장 기대치도 무난히 충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삼성SDI의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2조9419억원, 영업이익 1413억원이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지가 포함된 에너지 부문 배출액이 2조3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었다. 이는 원형 전지 판매 증가 영향이다. 특히 전동공구에 들어가는 원형 전지 판매가 늘었는데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재택근무 상황이 늘면서 집을 가꾸는 트렌드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역설적이게도 삼성SDI에는 기회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B3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SDI의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56%에 달했다. 회사 측은 "전공공구에 사용되는 고성능의 원형 배터리 기술을 갖춘 삼성SDI에 코로나19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1분기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로는 다소 줄었는데 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가 국내 REC(Rechargeable Energy Certificate) 가중치 일몰 영향이 작용했다. REC는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했다를 인증해주는 인증서다. REC 가중치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에 지급하는 정책보조금으로 사업자가 실제 생산한 전력의 4배를 생산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제도였다.

소형 전지의 경우 원형전지는 무선 전동공구향 판매 증가 덕을 봤지만 스마트폰 등에 쓰이는 파우치형 전지는 해외 고객향 판매 약세로 매출이 감소했다. 또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액은 5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전분기 대비 7.4%씩 줄었다.

'각형·원형으로 시장 선도'…"車배터리, 연흑자 문제 없어"
"올해 車배터리 흑자 달성" 삼성SDI의 이유있는 자신감
삼성SDI의 자동차용 배터리 분야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단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면서 기존에 세웠던 올해 연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해 테슬라가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했고 올해는 폭스바겐도 '파워데이'에서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알렸지만 삼성SDI는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만큼,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이날 삼성SDI는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는 오랜 기간에 걸친 기술 개발과 양산 역량 노하우가 종합적으로 필요하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대규모 배터리 내재화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 규모를 키우는 고객사들로서는 내재화만으로는 생산능력 충족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 특성에 맞는 다양한 배터리가 필요할 것이기에 전지업체와의 협력도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SDI는 배터리 전문 제조업체로서 20년간 다양한 고객과 수많은 프로젝트를 쌓아 왔기에 완성차 업체로부터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이 향후 집중키로 한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의 기술력 자신감도 내비쳤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방향은 향후 안전성은 물론 셀의 고용량화, 부품 단순화 및 공간 효율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각형 배터리는 다양한 안전장치가 적용됐고 외부가 캔으로 밀봉돼 외부충격에 강하고 냉각 효율도 좋아 열폭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형 구조는 내부 압력도 잘 견디기에 더 많은 활물질을 넣기 유리,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기에 셀투팩(cell to pack) 등 간소화 트렌드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각형 배터리에 거는 기대만 큰 것이 아니다. 삼성SDI는 원형전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 부문 본격 실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단 설명이다.

회사 측은 "당사는 여러 고객향 전기차용 원형전지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라며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으로, 원형 배터리 내 차 배터리 비중은 한 자릿 수 정도를 기록한 후 2022년에는 두 자릿 수 이상까지 늘어나 전체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동공구 수요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원형 배터리 수요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고 특히 삼성SDI는 고출력, 고용량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해 시장 성장 이상의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삼성SDI는 "2분기 유럽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ESS용 전지도 국내 수요는 위축되더라도 미주 전력용 프로젝트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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