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배당확대..다시 뛰는 리츠株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4.28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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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배당확대..다시 뛰는 리츠株


주식시장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기 회복 기대감과 배당 확대 가능성이 맞물리면서다.

전문가들은 올해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리츠 뿐 아니라 다양한 리츠에 자동으로 분산투자 할 수 있는 리츠 ETF(상장지수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리츠는 총 13개다. 이달들어(1~26일) 제이알글로벌리츠 (4,040원 ▲20 +0.50%)(-1.3%)를 제외한 12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케이탑리츠는 이달들어 45.0% 올라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7월 저점(737원)에 비해 3배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에이리츠 (3,130원 ▼145 -4.43%)(38.0%), 코람코에너지리츠 (4,785원 0.00%)(10.0%), 모두투어리츠 (3,980원 ▼130 -3.16%)(9.0%), 신한알파리츠 (6,020원 ▲10 +0.17%)(6.8%), ESR켄달스퀘어리츠 (4,310원 ▼30 -0.69%)(5.9%)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국내 리츠는 최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고 신규 자산을 편입하는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펀더멘털 개선과 배당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경우 매각 차익은 특별배당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배당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최근 187개 주유소 중 영업손실이 누적된 27개 주유소를 매각하기로 했는데 올해 11월 특별배당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이지스밸류리츠는 기존 자산의 담보가치 상승을 활용한 차입만으로 자산을 편입하며 주주 배당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저금리가 본격화됨에 따라 올해 리파이낸싱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과 배당 증가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리
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가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고 이리츠코크렙의 경우 90bp의 조달금리 인하가 예상돼 배당은 기존 예상 대비 14%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리츠도 내년부터 주주배당이 뚜렷하게 상승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이 기대되면서 점포실적이 전년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서다.

특정 리츠에 콕 집어 돈을 넣기 부담스럽다면 리츠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분산 투자를 통해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리츠 ETF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것이 많지만 국내에선 'TIGER 부동산인프라 고배당'과 'TIGER KIS부동산인프라채권TR' 2종목에 불과하다. 그동안 ETF에 담을 국내 리츠 종목이 많지 않아 국토부에서 인가를 꺼려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리츠가 10개 이상 상장되면서 국토부에서도 리츠 ETF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국내 운용사들도 리츠 ETF 출시는 준비 중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리츠 수가 적은 상태에서 리츠 ETF가 리츠 종목을 담게 되면 주가 변동성이 커져 투자 위험이 생긴다"면서 "하지만 국내에서도 리츠가 13개까지 상장돼 위험성이 줄어들어 분산투자 차원에서 리츠 ETF를 출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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