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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랠리에 웃는 조선株…3달 만에 시총 6.7조 늘어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28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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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랠리에 웃는 조선株…3달 만에 시총 6.7조 늘어




올들어 국내 조선주 주가가 일제히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에 순풍이 불면서다.

27일 한국조선해양 (136,500원 2000 -1.4%)은 전날보다 0.33%(500원) 내린 15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6.74% 상승한 것을 비롯 석달 만에 59.6% 오를 만큼 흐름이 좋다.

대우조선해양 (37,300원 750 -2.0%)(29.7%), 삼성중공업 (7,060원 180 +2.6%)(17.6%), 현대미포조선 (83,800원 1000 -1.2%)(71.5%) 등 대표 조선주도 같은 기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8.03%)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들 종목 모두 이달 들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쓸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이날 기준 네 종목의 시가총액은 총 21조5678억원으로 석달 만에 6조6580억원(44.7%) 증가했다.

국내 조선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로 그동안 미뤄뒀던 조선 발주가 몰리고 있다. 특히 석유, 철광석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원자재를 운송하는 탱크선, 벌크선 등 선박 발주가 늘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선박 발주량은 28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발주량(520만CGT)의 55% 수준으로 중국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수주량 역시 전년 동기대비 9.7배에 달한다. 2008년 1분기 이후 13년 만의 최대 규모다. 대형 컨테이너선과 14만m³ 이상 대형 LNG선, 초대형 유조선 발주가 함께 늘어났다. 2분기 들어서도 잇따라 수주 소식이 들려오면서 연간 수주 목표를 빠르게 채워가고 있다.

조선주의 업황 개선은 선가와 운임의 동반 상승도 뒷받침한다. 지난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2.7포인트로 최근 3개월간 4.9% 상승했다.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중고선가지수 역시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고 운임 지수도 급등 추세다.

반면 이제 고점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PBR은 0.9~1.4배 수준이다. 지난해 저점 대비로는 2배 가까이 뛰었다. 그동안 조선4사의 PBR이 0.9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은 1~4년 반복되는 단기 사이클과 20년 내외로 반복되는 중장기 사이클로 구분된다"며 "현재를 코로나19 이연 수요가 반영되는 단기 사이클로 인식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2005~2007년 호황의 일부가 반영되는 중장기 사이클로 가정하면 설명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2000년대 중반은 연간 상선 발주가 지난해 대비 최대 4배가 넘는 초호황기였다. 2007년 조선 4사의 평균 PBR이 4.68배에 달할 정도였다. 올해 조선 업종이 가파른 지표 개선 속도를 보이는 가운데 중장기 사이클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도크는 2023년 물량이 대부분 채워지고 있고 신조선가도 연말까지 편안한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있지만, 2005~2007년 초호황기 분위기의 일부만 반영되더라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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