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가 토종 브라우저 '웨일'(Whale)을 앞세워 국내에서 구글 '크롬'을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저 퍼스트'(user-first)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모바일과 PC를 아우르는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네이버 밋업'에서 '웨일'의 서비스 방향성을 소개하고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브라우저 시장은 외국 기업의 영향력이 크다. 1990년대 후반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국내 인터넷을 지배했고 2008년 출시된 구글 크롬에 왕좌를 넘겼다. 지난달 기준 '웨일'의 국내 점유율은 PC 기준 5%에 그친다. 구글 크롬이 69%를 차지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와 IE가 각각 12%, 8%다.
오히려 웨일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이들 글로벌 브라우저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하나의 창을 두 개로 나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듀얼 탭', 처음 보는 단어도 드래그하면 바로 뜻을 알려주는 '퀵서치', HWP 파일을 브라우저에서 바로 볼 수 있는 '한글 뷰어'를 탑재 등을 선보였다.
크롬이 IE 잡았던 것처럼 '모바일' 강화하는 네이버 웨일
실제 웨일의 PC 점유율이 4위에 그치는 것과 달리 PC와 모바일 통합 점유율에서 웨일은 7%로 엣지 5%, IE 3%보다 앞선다. 웨일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브라우저는 크롬(52.77%), 삼성 인터넷(14.14%), 사파리(13.08%)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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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기능이 이달 출시한 '사이드바 단독모드'다. 웨일 브라우저를 띄우지 않고도 '사이드바'를 이용할 수 있고, PC에서도 모바일 앱과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실행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이용하던 앱이나 화면을 PC에서도 이어 보는 '그린드랍'과 PC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하면 핸드폰으로 바로 연결되는 'PC전화' 기능도 내놨다.
단순한 브라우저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진화도 약속했다. '웨일 스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향한 첫 프로젝트가 교육용 웹 서비스 플랫폼인 '웨일 스페이스 for Education'이다.
하나의 통합 계정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다양한 수업용 도구와 제휴 서비스들을 웨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먹통이 됐던 '온라인클래스'(온클)의 대체재 역할이 기대된다.
김효 네이버 웨일 책임리더는 "자국 브라우저를 갖는다는 건 웹 생태계 주도권을 갖는다는 의미로 각종 서비스 정책에서 흔들리지 않는 생태계를 가질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네이버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도전해 브라우저 시장에서 웨일의 존재감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