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2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모습./사진=포스코
27일 오전 11시50분 철강업종지수는 전일대비 225.72(4.12%) 오른 5702.99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전 업종 중 상승폭이 가장 크다. 철강업종지수는 올 들어서만 약 39%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2%)을 3배 이상 뛰어넘었다.
이외 포스코강판 (47,550원 ▲2,250 +4.97%), KG동부제철 (6,850원 ▼90 -1.30%)이 18%대 뛰었고 동국제강 (8,210원 ▲60 +0.74%), 문배철강 (2,795원 ▼60 -2.10%)도 10%대 안팎 강세다. 모두 이날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철강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주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 조선, 중공업이 좋아지면 원자재인 철강 수요도 덩달아 뛴다. 그런데 세계 각국이 친환경 정책을 펼치면서 철강제품의 원료인 철광석 수급이 달리고 있다. 이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철강제품 가격도 지속 오른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철광석 가격은 톤당 187.85달러로, 2011년 3월 이후 최고치다. 중국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철강 감산정책을 펼치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최대 철강 생산 지역인 탕산시에 있는 23개 철강기업 중 7개 기업 생산량을 상반기 50%, 하반기 3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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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가격 상승이 철강제품 가격에 빠르게 전이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전날 POSCO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10년만의 최대 분기 실적이고,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철강 시장은 제품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호시절이 펼쳐지고 있다"며 "중국의 철강 수출 증치세(부가가치세) 환급 축소와 감산 조치가 공급자 우위 업황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철강 증치세 규모가 줄면 저가 중국산 제품이 감소하면서 품질이 뛰어난 국내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기업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철강제품 가격을 계속 높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철강 내수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특히 미국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지속할 정도로 철강 수급이 타이트하다"며 "포스코가 4월부터 열연가격을 t당 5만원, 2분기 조선용 후판가격을 t당 10만원 인상하기로 했고 국내 고로사들도 공격적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