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는 달라…디지털위안화 미는 中, '월렛'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4.2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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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위에 결제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지불액, 잔액, 오프라인 사용가능 횟수가 표시돼 있다.(중국 방송화면 갈무리)카드처럼 생긴 디지털 위안화 '지갑' 위에 결제금액이 표시되고 있다. 지불액, 잔액, 오프라인 사용가능 횟수가 표시돼 있다.(중국 방송화면 갈무리)


중국이 본격적인 디지털 위안화 사용 확대에 나섰다. 특히 인터넷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하드월렛(hard wallet)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27일 중국 현지매체인 증권시보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푸저우에서 개최중인 '제4회 디지털중국건설 서밋'에서는 은행과 핀테크기업이 개발한 여러 가지 하드월렛 형태의 디지털위안화가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위안화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즉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중국에서는 E-CNY(전자 위안화)로도 부르고 있다. 리보 중국인민은행 부총재가 최근 보아오포럼에서 비트코인은 "암호자산"이며 화폐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의 화폐기능을 평가절하하고 디지털 위안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한때 8000만원까지 폭등하는 등 투자 '자산'으로서는 주목받고 있지만, '화폐'로서는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위안화는 하드월렛 기능을 통해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하드월렛은 카드형 OTP와 유사한 디지털 위안화 카드다. 소형 흑백 디스플레이와 버튼이 있어서 디지털 위안화의 결제뿐 아니라 수취, 잔액 확인도 가능하다.



지난 25일 디강 중국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부소장도 디지털 위안화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지불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강 부소장은 향후 '과학기술 동계올림픽', '스마트시티', '스마트영농', '디지털 행정' 등 중점분야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응용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상은행은 공유 자전거도 디지털 위안화 카드 터치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어플을 실행시켜 QR코드를 스캔해야 자전거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위안화는 오프라인 환경에서 스마트폰 없이 디지털 위안화 카드(하드월렛)만 있으면 사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형태의 하드월렛 /사진=중국 인터넷다양한 형태의 하드월렛 /사진=중국 인터넷
디지털 위안화는 오프라인 상태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활용한 결제가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서밋에서 중국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 관계자는 비행모드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위안화 결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서밋에서는 지팡이, 카드케이스, 학생용 손목시계 등 다양한 형태의 하드월렛이 선보이면서 디지털 위안화가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드월렛 형태의 디지털 위안화 보급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의 사용 편의성도 대폭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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