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땐 음성이었는데… 인도발 항공기, 내릴 땐 52명 집단감염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4.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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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델리에서 출발한 뒤 홍콩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최소 5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노천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인도 델리에서 출발한 뒤 홍콩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최소 5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한 임시 노천 화장터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들의 화장이 이뤄지는 모습. /사진=AP/뉴시스


인도 델리에서 출발한 뒤 홍콩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최소 5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4일 인도 델리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한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52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홍콩으로 가는 모든 승객들은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 테스트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승객들은 탑승 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음에도 도착 직후 대거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비행기에는 총 188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콩 당국은 당시 탑승객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은 상태다.



남편, 두 자녀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라시다 파티마도 호텔에 격리돼 있던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티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내 화장실까지 피했는데도 감염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승객들이 비행기 안에서 반복적으로 기침을 했고, 음식을 먹으려 마스크를 벗었으며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 복도를 오갔다고 덧붙였다.

미국 과학자 연맹 소속 에릭 페이글-딩은 자신의 트위터에 "호텔 격리가 시작되기 전에 8건의 확진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사례들은 격리 기간 중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호텔 격리가 없었다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퍼지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은 엄격한 국경 통제 및 봉쇄 조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변이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인도의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6일 인도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 2991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1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 수 역시 사상 최대인 2812명이 발생해 지금까지의 누적 사망자 수는 19만 512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급증하고 있는 인도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호흡곤란 증세를 야기한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며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ICU)이 부족한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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