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석탄' 위기의 발전사...신임 사장들, 일제히 "ESG 총력"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4.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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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좌측부터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새로 취임한 한국전력공사 5개 발전 자회사 사장들이 일제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선언했다. 발전 자회사들의 경우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왔다. 그러나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과제의 실천을 위해 발전 자회사들도 과감한 ESG 경영 드라이브에 나섰다.

26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과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 ,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 김호빈 한국중부발전 사장,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박형덕 사장은 각각 이날 취임식을 갖고 3년 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부발전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이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부발전
이들은 코로나19(COVID-19)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에 더해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높은 만큼 정부의 탄소중립, 탈석탄 정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재무부담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해 발전5사는 총 1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남동발전이 1074억 원, 동서발전 817억 원, 서부발전이 6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중부발전이 10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200%가 넘는 부채비율을 안고 있다. 남부발전의 경우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갈 만큼 상황은 녹녹치 않다.

이익 감소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였던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은 올들어 상승반전했지만 여전히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등에 따른 비용지출이 올해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서다. 이러한 상황에서 취임한 발전자회사 사장들은 비용절감 등 경영합리화 추진과 함께 ESG 경영 강화를 통해 재무건전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쫒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전환을 선도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에너지공기업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그는 "CEO 직속 혁신조직 신설로 강도 높은 개혁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인프라 구축 및 융합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오른쪽)이 26일 취임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김영문 한국동서발전 사장(오른쪽)이 26일 취임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동서발전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도 취임사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에너지산업 발전을 통한 국가경제 회복과 사회적가치 실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로봇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 혁명기술의 융복합 등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더욱 스마트한 발전소로 거듭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은 "탈석탄·저탄소 움직임이 빨라졌고 ESG 투자와 디지털 혁신 요구가 크며, 안전한 일터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도 높아졌다"면서 "축적된 역량과 집단지성을 발휘한다면 험난한 도전을 이겨내고,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26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김회천 한국남동발전 사장이 26일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남동발전
이날 취임식을 대신해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연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은 " 업무를 계획하고 추진함에 있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고 투명성 높은 기업을 만들기 위해 전사적 ESG 경영을 도입하겠다"며 "석탄발전소의 성공적인 가스발전 전환 및 친환경성 강화,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성공적인 에너지전환 추진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전환 등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LNG·신재생 중심 사업구조 전환, ESG 경영실천, 안전경영 확립, 발전 운영과 건설사업의 효율성 향상,신성장 사업 분야 도전 등에 나서야 한다"며 "조직정비를 통해 철저히 일 중심, 능력 중심의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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