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후기 실학자 이재 황윤석(1729~1791년)이 평생에 걸쳐 보고 들은 모든 지식을 기록한 백과전서 ‘이재난고’ 일부가 고향인 전북 고창으로 돌아온다.© 뉴스1
26일 고창군에 따르면 이재 황윤석의 8대 종손인 황병무씨가 ‘이재난고’와 ‘이재유고 목판’ 100점을 최근 고창군에 기탁·기증했고, 이에 감사와 그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 기탁·기증 행사를 연다.
전북도 유형문화재 제111호인 ‘이재난고’는 50여 책, 6000장 정도의 내용으로 현존하는 조선시대 일기류 중 최대·최다의 방대한 저작물이며, 책마다 쓰기 시작한 연대와 끝낸 연대를 기록하고 ‘난고(亂藁)’ 또는 ‘이재난고’라는 표제를 달았다.
이 일기만도 400만 자에 달하는 방대한 양인데, 62책 전체는 약 530만 자 정도일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이재가 보고 배우며 생각한 모든 것을 매일 기록하고 그의 연구 결과까지 정리하면서 조선 후기 ‘과학자의 연구 노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정치, 경제, 과학, 역사, 사회, 문화, 언어 등 전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철저히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해 모두 ‘이재난고’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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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난고’에는 조선시대 양반 지식인이 살아온 궤적이 매우 상세하게 담겨 있다. 당시 쌀값이나 국밥이며 고기 따위의 물가 변동까지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그는 여행하면서 마을 이름을 한자와 한글로 나란히 적어 놓았고, 식물, 광물, 기물 따위도 한자와 한글을 나란히 적어 뒀다.
그는 과학에 대한 관심으로 자명종을 개발하려고 시도했고, 조선후기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개발되는 많은 자명종을 소개하고 그 원리를 분석한 글을 남겨 놓았다.
또 강원도 춘천에 있던 선대 묘소를 이장할 때 이를 발굴보고서로 기록하고 고려 시대 묘제에 대한 분석까지 곁들였으니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발굴보고서라 할 수 있다.
조선 후기 대표 실학자 '이재 황윤석(?齋 黃胤錫·1729~1791년)' 선생의생가(고창군 성내면) © 뉴스1
‘이재난고’는 조선 후기의 정치, 경제, 사회에서부터 수학, 과학, 천문, 지리, 어학, 역법 및 신문물인 서양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을 백과전서(百科全書)처럼 망라하여 다른 일기와 차이가 크며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고창군은 향후 ‘이재난고’의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승격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립중앙과학관)의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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