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운구차량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삼성가 선산에서 장지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30일 유산 상속분에 대한 상속세 신고납부 시한 전인 27~28일쯤 이 회장의 유산에 대한 상속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시가감정을 끝내고 최종 보고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간 감정을 진행했다. 감정 결과 이 회장의 보유 미술품의 가치는 2조5000억∼3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 회장의 소장품으로 언급되는 작품은 이중섭의 대표작 '황소' 연작, 천경자의 정물 그림, 박수근의 '앉아있는 여인' 등 국내 근대미술 주요 수작들이다. 여기에 인상파 화가 모네의 '수련',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 샤갈의 '신랑신부의 꽃다발', 로스코의 '무제' 등 서구 거장들의 작품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국보급 문화재도 상당 부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구려 불상 '금동미륵보살반가상'(국보 제118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제216호)와 '금강전도'(국보 제217호), '백자청화매죽문항아리'(국보 제219호)와 '백자청화죽문각병'(국보 제258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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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문화재·작품들은 모두 리움·호암미술관에 전시된 것들이다. 이외에 이 회장이 개인 소유로 갖고 있는 작품은 정확히 알려진 게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회장이 갖고 있는 문화재들은 개인 정보에 해당하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호암재단 관계자 역시 "개인 소장품에 대한 것은 우리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미술품에 준하는 수준의 콜렉션이라는 것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때문에 미술계는 이런 작품들이 국립기관에 기증되면 전시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기부가 결정되면 각 미술관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기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회장 소유의 미술품 기부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기증의사가 접수될 경우 감정평가를 먼저 한다. 이후 내외부 전문가들이 수증심의회의를 하고 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기존 미술관 소장품 중 빈 부분을 채울 수 있는지를 판단하고 소장처와 활용계획까지 서야 비로소 소장품 리스트에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