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림의 월가프리뷰]FOMC·바이든 연설·테슬라 실적

뉴스1 제공 2021.04.2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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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마지막주 차익실현 혹은 저가매수 갈림길

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뉴욕증권거래소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의 참여자들이 4월의 마지막주 차익실현에 나설지를 놓고 갈림길에 섰다.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뉴욕 증시가 랠리를 일시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차익실현을 추천하는 분위기다.



가장 최근인 지난 21일 골드만삭스는 2분기 미국의 성장이 정점에 달하는 사이 주식 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모건스탠리 역시 증시가 곧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도이체방크는 경제성장이 가속화할 수록 뉴욕증시의 간판지수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이 최대 10% 후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말 S&P500 지수가 현 수준보다 8%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뉴욕 증시가 큰 후퇴없이 상대적으로 장기간 상승장을 이어간 점도 투자 불안을 야기한다. 금융정보업체 CFRA에 따르면 S&P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177일 마다 최소 5% 하락했지만, 최근 지수는 211일 동안 5%대 급락세가 없었다.



다코타자산의 로보트 파블리크 시니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증시가 특별한 이유없이 좀 떨어져도 놀랄 것이 없다"며 "사람들이 다소 앞서갔다고 깨닫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잇단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증시가 지난해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저점 대비 85% 오른 것에 대한 이익을 실현하고는 싶지만, 언제 팔아야 할지를 정하기 어렵다. 지난 한해 동안 증시는 급락했지만 이후 급반등하며 일단 보유주식을 유지하면서도 저가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점이 거의 항상 통했다.

팬데믹 저점이었던 지난해 3월 이후 S&P500 지수가 두 차례 크게 떨어졌는데, 하락세는 평균 12일로 8% 가까이 밀렸다. 하지만 두 차례 급락하고 몇 주 지나서 신고점을 경신했다.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통화 및 재정 정책이 투자 자신감을 부양한 덕분이었다. 찰스스왑의 랜디 프레드릭 파생상품 트레이딩 부대표는 "지난해 3월 베어마켓(약세장) 이후 저가 매수전략은 꽤 많은 보상을 줬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저점 이후 S&P500 지수는 511% 올랐다는 점도 저가매수와 버티기 전략을 고수할 배경으로 작용한다. 다만, 그 사이 10%대 하락이라는 조정을 5차례 겪었고 그 중에 지난해 3월의 경우 34% 추락한 바 있다.

증시가 잠재적으로 요동칠 가능성은 여전하다.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지속하며 막대한 재정부양에 따른 경제적 혜택 대부분이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게다가 미 행정부는 부자들의 자본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을 거의 두배로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증시는 약보합권으로 마무리됐지만 S&P500은 올들어 여전히 10% 상승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주 다우는 0.5%, S&P500은 0.1%, 나스닥은 0.3% 하락했다. 옵션시장에서 투자 자신감을 보여주는 지표인 신규 풋/콜옵션 1달 이동평균선은 1년 만에 가장 비관적으로 나오며 투자자들이 주가하락에 대비한 차익실현 수요가 강력한 것으로 나왔다.

이번주 투자자들의 관심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결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애플·테슬라·알파벳을 비롯한 주요 대형 기술업체들의 실적에 쏠린다.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가 한 가지 걱정거리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의 예상 주가수익률은 22.3배로 역대 평균 15.4배를 크게 웃돌았다.

체이스투자의 피터 터즈 대표는 "(주식)시장이 비싸다"면서도 "아직 오를 여지가 있는 종목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아마족과 같은 기술주는 보유하고 프루덴셜파이낸셜, 에너지업체 네이처리소시스, 주택건설업체 그린브릭파트너스는 매수했다고 그는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시장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상회하며 랠리를 펼쳤다. 1년 전인 2020년 5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설문에 따르면 당시 애널리스트들은 그해 말 S&P500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수는 지난 한해 동안 25% 가까운 랠리를 연출했다. 2019년 2월에도 전문가 전망은 S&P500 지수가 그 해동안 3.8% 동안 상승할 것으로 나왔지만, 실제로는 15% 넘게 뛰었다.

그래나이트투자고문의 스캇 서머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크게 비싸지 않은 종목들을 찾을 수 있다"며 "현금을 깔고 앉아 있으면 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주 예정된 주요 어닝과 지표일정이다.

◇ 26일
어닝: 테슬라, 캐논, 오티스, NXP반도체
지표: 내구재주문

◇ 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시작
어닝: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비자, AMD, 3M, 제너럴일렉트릭, 얼라이릴리, UPS, 노바티스, 스타벅스
지표: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주택공실

◇ 28일
FOMC 정책결정 성명문,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기자회견/ 바이든 대통령 연설
어닝: 애플, 보잉, 페이스북, 퀄컴, 포드, 이베이, 삼성전자
지표: 선행경기지수

◇ 29일
어닝: 아마존, 캐터필러, 맥도날드, 트위터, 마스터카드, 길리어드사이언스, 로얄더치셀
지표: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잠정주택판매

◇ 30일
어닝:엑손모빌, 셰브론, 아스트라제네카
지표: 개인소득 및 지출(PCE), 1분기 고용비용지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소비자심리지수

◇ 1일
어닝: 버크셔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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