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 긴급사태' 하루 전, 쏟아져나온 일본인들 모습은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1.04.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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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몰 옥상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뒤쪽에는 2m 거리를 둬달라는 표시가 있다. /사진=AFP24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몰 옥상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뒤쪽에는 2m 거리를 둬달라는 표시가 있다. /사진=AFP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일부 지역에 세 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오늘(25일) 적용됐다. 특히 올림픽 개최가 3개월도 안 남은 도쿄는 한 달 만의 재선언인데, 통제에 지친 대중들의 모습도 엿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24일 거리에 사람들이 많았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큰 수도 도쿄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이날부터 긴급사태 선언이 다시 발령됐다. 이에 따라 술을 제공하는 업체, 노래방에는 휴업이 요청되고, 일반 식당은 오후 8시까지로 영업 단축이 요청된다.



재발령을 앞두고 해당 지역에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25일 아사히신문은 하루 전 도쿄 시내가 붐볐으며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효과가 의문스럽다는 목소리도 들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하치오지시 다카오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정상 부근에는 맥주 마시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60대는 "다들 실내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에는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다 감염되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한 40대는 "영업자제 요청을 따르지 않는 가게들이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오후 8시 이후에도 영업한 가게에서 술 마신 손님이 문닫은 가게 앞에서 토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일본의 영업 자제 요청은 강제 규정이 아니다.

24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24일 일본 도쿄의 한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AFP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의 24일 도심 풍경도 비슷했다.


이날 백화점을 찾은 한 40대 여성은 "외출 자제 피로감은 있지만 당분간 외출을 삼가겠다"고 했다. 20대 남성은 "주위에 감염자가 없어 조심히 행동하면 괜찮다고 생각된다. 코로나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긴급사태 선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감염자로 과부하가 걸린 의료 체계를 어떻게 회복시킬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데 국민의 부담만 요구한다는 비판 의견도 나왔다.



일본 정부의 3번째 긴급사태 선언은 이달 29일부터 5월 5월까지인 '골든위크'를 앞두고 내려졌다. 사람들 이동이 많은 시기를 앞두고 결정한 것은 그만큼 현재 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일본 전국적으로 보면 24일 신규 감염자는 5606명으로 나흘 연속 5000대를 기록했다. 누적 감염자는 56만4460명. 사망자는 54명 늘어 누적 1만명에 가까워졌다.(9939명)

이번 일로 일본경제의 V자 반등은 어렵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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