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지표 '긍정' 이지만…바이든 '한마디'에 쏠린 코스피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1.04.25 14:48
글자크기

[주간증시전망]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40명의 정상급들이 참석해 이틀째 열린 화상 기후 정상회의의 ‘기후 행동의 경제적 기회’ 세션서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40명의 정상급들이 참석해 이틀째 열린 화상 기후 정상회의의 ‘기후 행동의 경제적 기회’ 세션서


이번주 국내 증시는 뉴욕 증시와의 '커플링' 강도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전고점(3220.70) 돌파를 다시금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반영된 경제지표가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국의 백신 접종상황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3198.62) 대비 12.52포인트(0.39%) 내린 3186.10에 마감했다. 주 초반 코스피지수는 3220선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후 강한 차익실현으로 인해 3180선으로 물러났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코스피 밴드로 3140~3260을 제시했다. 실적 발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보다 높아 긍정적인 흐름을 내다봤다.



美 테슬라, 애플, 페이스북 등 1분기 실적 발표…韓 삼성SDI 등 친환경 종목 '주목'
이번주 테슬라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기저효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지는 기업이 많아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실적 발표치보다 추가로 시장 예상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는 발표에 주시하라고 조언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70여개 기업 중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은 87%였고, 영업이익의 경우 예상치를 약 23% 정도 웃돌았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가운데 대표적인 성장업종인 2차전지 산업 내 삼성SDI (422,000원 ▲15,000 +3.69%), 포스코케미칼 (297,000원 ▲22,000 +8.00%) 도 실적 발표 예정이다. 특히 기후정상회의 이후 친환경 관련주들의 상승세에 기대감이 쏠려있다.

친환경 관련 긍정적 모멘텀과 함께 테슬라의 실적과 주가 흐름도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이례적으로 녹색금융 지원을 선언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주재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담 40개국이 참여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테슬라의 실적발표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 뿐 아니라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며 현재의 주식시장의 대표주지인 테슬라의 실적은 단순히 테슬라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색깔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이번주 실적과 정책에 대한 모멘텀을 재확인하는 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를 뒤흔든 바이든의 '입'…이번엔 의회 연설서 무슨 말 할까?

오는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예정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가족 계획'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이 "연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에 대한 자본이득세를 현행 20%에서 39.6%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 이라는 발언에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주식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1조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을 포함한 증세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시장은 당장 대통령과 민주당이 세율을 낮추는 식으로 타협에 나설 것으로 보지만,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세율 이슈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기때문이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과 연준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는 연율 6.5%다. 이는 직전 분기인 연율 4.3%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GDP 성장률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3월 근원 PCE 가격지수도 이번 주 발표된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1.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직전 분기에는 각각 0.1%, 1.4% 오른 바 있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을 더욱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로 인해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크게 뛸 수 있다며 4월에는 3%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