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리브애니웨어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김지연(30) 리브애니웨어 대표는 한 달 단위로 이집 저집 전전하며 산다. 여기저기서 사는 게 생업이기 때문이다. 리브애니웨어는 타지에서 한 달 가량 머무는 이른바 '한 달 살이' 숙소를 간편하게 찾아주는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다.
김지연 리브애니웨어 대표/사진=이기범 기자
리브애니웨어는 지난해 6월 법인 설립 후 같은 해 8월 미국계 벤처캐피털(VC) 스트롱벤처스로부터 약 1억원대 씨드투자를 받아 서비스 구축을 본격화했다. 이는 '신한 스퀘어브릿지 서울'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전략 수립 등의 경영 컨설팅을 받았던 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추진, 최근 9만 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확보한 전국 호스트(숙소)만도 제주, 강원, 남해 등 국내 30개 지역 1만2000채 이상이다.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인터뷰한 김 대표는 "올해는 작년보다 10배 더 성장하는 게 목표"라며 "프리A 투자유치도 이달 클로징했다"고 밝혔다.
가격도 저렴하다. 기자가 상품을 검색해보니 제주 한 달 살이 원룸 상품이 29박에 49만원에 나와 있다. 3~4인 가족에겐 120~200만원대 상품이 추천목록에 올라 있다. 김 대표는 "월 단위로 계약하니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단기임대 숙소들과 계약할 수 있고, 임대료와 공과금, 보조금 등을 모두 별도로 결제할 수 있어 쓴 만큼만 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상품 중 '스위스 한 달 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제주도 스위스 마을이란다. 김 대표는 "코로나로 해외에 나갈 수 없으니까 스위스 마을과 같이 이색 정취가 느껴지는 마을을 집중 공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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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콘텐츠는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도 제공해 꾸며지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제공한다. 김 대표는 "1~2박 숙소가 정말 별로다 싶으면 참고 말지만, 한 달을 살 생활 공간이므로 집안 내외부를 사실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돼 옛 일상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한 달 살이 문화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거주에서 자유로운 삶을 코로나가 앞당겼을 뿐 이 유행은 계속 될 것"이라며 "국경이 다시 열리면 한국 한 달 살이 상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고 국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는 해외 한 달 살이 상품도 잘 나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 달 살이 문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들이 한 달 간 머물며 쓰는 돈이 적지 않다"며 "지역자치단체와 함께 특별한 한 달 살이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제작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