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주식들과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500조원, SK하이닉스 100조원, 네이버·LG화학 60조원, 현대차와 카카오가 50조원이니 쿠팡은 시총 기준 3위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쿠팡이 자랑하는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이라는 게 경쟁기업들은 갖추지 못하는 특별한 게 아닙니다. 새벽배송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를 초래하는 등 요즘 시대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도 어긋납니다.
그럼에도 쿠팡에 대한 현재 시장평가는 '혁신'보다 '머니게임'에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쿠팡의 대주주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같은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돈으로 밀어붙여 지금의 쿠팡을 만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업마다 연봉협상이 한창입니다. 대기업 IT(정보기술)담당 임원들이 전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협상 과정에서 나름 경쟁력을 갖췄다는 전문인력들이 요구하는 인상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10~20% 수준이 아니라 50~100% 인상을 주장합니다. 1억원 조금 넘게 받는 6~7년차 경력직원이 2억원 이상을 요구하는 사례 등이 비일비재합니다. 한두 달 겨우 설득해서 20~30%포인트 깎아 70~80% 인상해줘도 만족하지 않고 이직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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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사이언티스트 같은 AI(정보기술) 전문가의 경우 연봉이 부장급이면 3억~4억원, 해외 출신 임원급이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관리직 대기업 부사장이나 CEO(최고경영자)급 연봉입니다. 여기에다 20억원 넘는 서울 강남의 아파트를 마련해주거나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수억 원의 계약금을 별도 지급하기도 합니다.
자사가 개발한 게임이 대박을 터트려 1년 새 매출이 수십 배 늘어나고 이익이 폭증하는 게임업체라면 한꺼번에 전 직원의 연봉을 20~50%까지 올려줘도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111퍼센트 같은 게임업체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거의 모든 기업에서 두 자릿수 인상 요구가 빗발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제일 불만이 많은 곳이 지명도는 높지만 연봉은 게임·IT업체에 미치지 못하는 삼성, SK, 현대차, LG 같은 대기업 계열사 직원들입니다.
기업 직원들의 연봉에도 거품이 잔뜩 끼어 있습니다. 이것을 혁신이라 해야 할까요. 임금시장에서조차 머니게임이 벌어집니다.
#천망회회 소이부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이라는 그물은 넓고 넓어서 성긴 듯해도 어느 것 하나 놓치는 일이 없습니다. 누구도 인과율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반드시 언젠가 대가를 치릅니다.
대한민국 가상자산 투자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극단적입니다. 비트코인 이외 코인의 비중이 9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고 투자자의 대다수가 20~30대 젊은층입니다. 주요 가상자산 거래사이트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에 100억원의 떼돈을 법니다. 우리가 폭탄 돌리기가 된 가상자산 시장을 걱정하지만 사실은 쿠팡의 시총 100조원 돌파나 100% 연봉인상 요구 모두 같은 맥락입니다. 언젠가 '하늘 그물'이 요구할 대가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