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중국산 백신 맞게 되나…정부 '시노백' 도입 검토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2021.04.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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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복지부 "백신수급 등 종합 고려" …WHO "中백신 긴급사용심사 최종단계"(종합)

우리도 중국산 백신 맞게 되나…정부 '시노백' 도입 검토


보건복지부가 러시아산 백신 '스푸트니크 브이(V)'에 이어 중국산 백신 '시노백'을 두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산 백신의 수출 제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위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상황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스푸트니크V 등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한 바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푸트니크V, 시노백…복지부 "백신 수급 상황 등 종합 고려해 도입여부 검토 예정"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복지부 백신도입총괄팀에 '러시아 스푸트니크V, 중국 시노백 등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도입하는 것에 대한 검토 여부'를 질의한데 대해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재는 신규 백신의 개발·허가 동향을 모니터링(점검)하고 있다"며 "백신 수급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항체 유효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 여부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에 이어 중국산 시노백까지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검증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백신 수급 상황을 지켜보는 한편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백신의 안정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해둬야 한다는 목소리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이 3차 접종(부스터샷)에 나서면서 화이자·모더나 등 미국산 백신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상반기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둘러싼 혈전 논란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도 중국산 백신 맞게 되나…정부 '시노백' 도입 검토
文 대통령 "안정성 확보된 백신 도입 점검" 지시…이재명, 다양한 백신 '검증 공간' 창출
이에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미국산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다양한 백신을 검증해둘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참모진 건의에 따라 기존 백신 외에 안정성이 확보된 백신 도입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 지사도 지난 20일 '경기도, 청소·경비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와 협력하되 (정부가) 정치적 부담 때문에 할 수 없다면, 제게 사용할 기회를 부여해준다면 도민들을 설득해서 방역에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을 선도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정치적 부담과 진영 논리에 막혀 러시아와 중국산 등 다양한 백신에 대한 검증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논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다음날인 21일 "경기도는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기도 검토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재명 지사 주재로 경기도청에서 정부 건의를 위한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규민 의원은 "정부의 계획대로 백신 물량이 들어오는 상황이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도입 가능성 점검을 지시한 만큼 다양한 백신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도 중국산 백신 맞게 되나…정부 '시노백' 도입 검토


'중국산 백신'…WHO "긴급사용 심사 최종단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사용 허가와 연관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심사가 최종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달 22일(현지시간) 케이트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팀장은 "중국 제약회사 시노팜과 시노백이 생산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허가 심사가 오는 26일과 5월3일로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팀장은 "이런 심사 일정이 잡힌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심사회의를 위해 두 회사와 지속적인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시노팜과 시노백이 허가를 받으면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수 있다.

지금까지 WHO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화이자,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백신 3가지를 코백스를 위한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중국이 올해 말까지 30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생산 능력은 50억회분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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