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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중국공략 속도내는 오리온, 담철곤·허인철 '쌍끌이'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4.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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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이 3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에서 열린 '오리온 제주용암수'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음료와 함께 3대 신규사업의 마지막 단추인 바이오 사업의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과사업의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저력을 발판삼아 바이오 사업 성공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의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 (15,600원 ▲410 +2.70%)는 지난 22일 국내 백신전문기업 '큐라티스'와 청소년·성인용 결핵백신 기술도입을 골자로 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오리온은 그동안 진행해온 진단키트에 이어 이번 MOU를 통해 백신 분야까지 중국 내 제약·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합자회사 설립 이어 반년만에 백신까지...넓히는 중국망
오리온의 중국 바이오 사업은 지난해 10월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하 루캉)과 합자 계약을 체결하며 가시화됐다. 지난달에는 기업결합신고와 인허가절차를 완료하고 합자법인 설립을 마쳤다. 오리온홀딩스가 65%, 루캉이 35% 지분을 투자했다.



오리온의 중국 바이오 사업은 중국 내 영향력을 활용해 국내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한 제품의 중국시장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이번에 MOU의 경우 큐라티스의 결핵백신 생산노하우를 활용해 루캉과의 합자회사에서 생산하고 루캉의 현지 영업력을 활용해 판매하는 밑그림이다. 이를 위해 중국 임상 비용을 오리온과 큐라티스가 각각 50%씩 분담하는데도 합의한 상태다.

시장성은 충분하다. 중국 내 잠재 결핵보균자는 3억5000만명으로, 고령화에 따른 결핵환자 증가가 예상된다. 그동안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BCG 접종만 상용화 돼있어 청소년이나 성인의 결핵백신이 없는 것도 사업성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당국에서도 폐결핵을 중점관리 전염병 질병으로 지정할 정도로 결핵 예방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 진단키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진단기업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와 '수젠텍'의 결핵 진단키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오리온은 초기 바이오 사업역량을 키운 후 합성의약품과 신약개발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이 160조원 규모의 제약·바이오시장이라는 점에서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제과를 바탕으로 중국화(化)에 성공한 오리온이 제약·바이오분야에서도 안착한다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러브콜이 오리온에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2일 충북 청주 오송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와 ‘결핵백신 기술도입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오리온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22일 충북 청주 오송 ‘큐라티스 오송바이오플랜트’에서 조관구 큐라티스 대표와 ‘결핵백신 기술도입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오리온
허인철 부회장 끌고 담철곤 회장 밀고...글로벌 시험대

현재 중국 바이오 사업은 허인철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허 부회장은 삼성그룹에 입사해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사장, 이마트 사장을 거쳐 2014년 오리온에 합류했다. 오리온은 신세계에서 재무통으로 체질개선에 역량을 발휘해 온 허 부회장을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오리온은 부진한 사업들을 정리하고 신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데 집중했다. 오리온투자개발과 건설부문을 정리하고 디저트, 간편대용식, 생수 등을 추진한 것은 이런 과정에서 이뤄졌다.

허 부회장의 기업 체질개선에는 담철곤 회장의 든든한 지원이 뒤따른다. 담 회장은 허 부회장에게 전권을 주고 기업 경영에 무게를 실었다.

담 회장이 화교 3세 출신인 점도 중국 진출에 윤활유가 됐다.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문화에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의 중국 브랜드를 '하오리여우'(좋은친구)로 정해 중국인의 사랑을 받은 기업으로 성장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선 담 회장은 오리온이 1993년 중국 진출 이후 2018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고비를 넘기고 안정적 성과를 내자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도 줄줄이 사드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경쟁자들이 사라진 상황에서 오리온만 안착했다는 평가"라며 "제과기업으로서의 중국 내 영향력을 바이오 분야까지 확대시킨다면 식품기업을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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