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에 미국 국채금리를 비롯한 국내외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하자 주담대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사람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주담대 금리 오르는 추세가 예사롭지 않아서다.
은행권은 금융당국 방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담대 금리를 조금씩 높이고 있다.
이런 까닭에 정부와 금융권은 금리 상승을 대비한 주담대 상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금리가 오르더라도 미리 정해진 한도 내에서만 금리가 상승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와 청년·신혼부부 대상 '40년 만기 정책 모기지' 상품 등이다.
'찬밥신세'였던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부활우선 금융당국은 최근 대출금리 상승 우려에 '금리상한형 주담대' 출시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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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은 연간 또는 일정 기간 동안 금리 상승 폭을 일정 한도 내로 제한하는 대출 상품이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유리하다.
앞서 2019년 3월 금융당국 주도로 15개 은행이 선보였지만 시장에서 '호응'을 얻진 못했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한국은행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매력을 잃었던 것이다.
당시 출시된 상품은 최대 금리 상승폭을 연간 1%P(포인트), 향후 5년간 2%P로 제한하는 구조였다. 기존 대출에 특약을 더하는 식이라 만기가 다양하고, 5년 차부터는 대환이 가능한 상품이었다. 여기에 특약 선택 시 비용 차원에서 기존 금리에 0.15~0.2%P의 가산금리가 붙어 초저금리 상황 아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금융당국은 당시 상품이 인기를 못 끌었던 점을 고려해 이번엔 비슷한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최대 금리 상승 폭을 낮추는 형태의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금리 상승 폭 적용기간을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이거나, 상승 폭 제한을 2%P에서 1%P로 낮추는 식이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임원회의에서 "차주들이 원하는 경우 금리상승 위험을 완화할 수 있는 고정금리 대출이나 금리상한형 대출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출상품 출시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년·신혼부부 대상 40년 만기 모기지 7월 출시나씨와 같은 예비 신혼부부라면 하반기 출시 예정인 '40년 모기지' 상품을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금융당국은 현재 주택금융공사, 은행권과 함께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40년 모기지' 상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출시 목표는 7월이다.
40년 모기지는 현재 30년이 최장인 보금자리론 요건을 준용할 방침이다. 보금자리론은 소득 연 7000만원 이하(미혼이면 본인만, 기혼이면 부부합산) 또는 주택 가격 6억원 이하 등의 조건을 갖추면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만기가 길어지면 매월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실수요층의 '내 집 마련 사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한다.
가령 40년 만기로 3억원을 빌린다고 했을 때 연이율 2.5%를 적용하면 월 상환 금액은 99만원으로, 30년 만기(119만원) 때보다 한달에 갚아야 할 원리금이 20만원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