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쏠한 배당과 탄탄한 실적…증권가 "작년의 통신주는 잊어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4.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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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SK텔레콤과 KT가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실적이 좋았던 통신주들을 매수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23일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은 전거래일 대비 4000원(1.29%) 오른 31만4500원에 거래 마감했다. 장중에는 최고 31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업종인 KT (33,300원 ▼350 -1.04%)도 이날 전거래일 대비 300원(1.03%) 오른 2만9450원에 거래 마감했고, 장중에는 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는 전거래일 대비 50원(0.38%) 하락한 1만3250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만2000원대 하락했던 주가를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통신주는 2020년 비교적 부진했던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가 30.8% 상승할 때 통신업종이 5.7% 하락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 3월 코스피가 1.6% 상승하던 시기 통신3사 합산 시가총액은 9.4%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14.1%에 달한다.

이는 통신사들이 올해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안정적으로 지급되는 배당금 인상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공시 기준 SK텔레콤은 중간배당금 1000원, 결산배당금 9000원으로 총 1만원 정도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 1350원, 450원을 배당했다. 지난해 말 종가 기준 약 5%에 달하는 배당수익률이다.


증권가에선 통신주들이 높은 배당 수익에 비해 저평가된 알짜배기라고 봤다. 특히 올해 여러 호재가 존재하는만큼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 14일 인적분할을 공시한 SK텔레콤은 지배구조 개편의 진정한 수혜자라고 불린다. 존속회사가 MNO(이동통신)와 유선 중심의 AI(인공지능) 신사업을 담당하고 신설회사가 자회사 IPO(기업공개) 추진,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바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 업무에 뛰어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스튜디오지니, 케이뱅크 등 미디어와 금융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가 각각 2조원과 4조원에 IPO를 추진한다고만 가정해도 KT 시가총액 증대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는 5월11일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배당금 증가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통신사보다 주가 상승이 다소 부진한 LG유플러스에 대해선 밸류에이션이 큰 종목이라는 의견이 다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사 영업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거의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극대화되고 있다"며 "주주환원정책 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관련 내용이 공개될 경우 주가 상승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2020년 부진했던 통신주가 양호한 실적에 대한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 배당확대 가능성 등으로 인해 2021년 반등하고 있다"며 "분할한 SK텔레콤과 5G 킬러콘텐츠 확보가 용이한 KT,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LG유플러스 등 모두 주가 상승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본격 어닝 시즌을 앞두고 통신주의 비중확대를 추천한다"며 "3사 모두 실적이 양호한데 SK텔레콤의 경우 9월 주주총회 전 주가 관리, KT와 LG유플러스는 배당이익의 증가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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