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세 이슈에도 0.27% 상승…3180선 재진입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23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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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58포인트(0.27%) 오른 3,186.10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58포인트(0.27%) 오른 3,186.10에 마감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코스피가 증세 이슈에 따른 미국증시 하락에도 소폭 상승 마감했다.

지난 21일 1.5% 하락한 이후 이틀 연속 오르면서 318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58포인트(0.27%) 오른 3186.1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증세 제안에 따른 뉴욕증시 하락 영향으로 1%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내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개인이 2347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68억원, 21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개인이 사들이는 양상이 사흘째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 (249,500원 ▲4,500 +1.84%), 기아 (115,900원 ▲800 +0.70%) 등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강판 (46,400원 ▼150 -0.32%)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이틀 연속 20% 이상 급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 (392,000원 ▲9,500 +2.48%)도 4.72% 올랐다. 보험(1.00%), 증권(0.82%) 등 금융업종도 상승세였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11p(0.11%) 오른 1026.82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2일 이후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1000선을 지키고 있다. 개인이 81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3억원, 648억원 순매수했다.

씨젠 (22,100원 ▲200 +0.91%)이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한 가운데 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9.69%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 (20,950원 ▲50 +0.24%)(2.32%), 에코프로비엠 (233,500원 ▼6,500 -2.71%)(2.23%), 제넥신 (7,270원 ▲10 +0.14%)(6.88%) 등이 함께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5원 오른 1117.8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미국 증시 급등락 과정에서 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선물 순매수가 기관 프로그램 매수로 이어지면서 상승 반전으로 이어졌다"며 "3160선을 지켜내면서 아래 꼬리가 긴 양봉 패턴이 발생하면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자본이득세 인상 추진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행 자본이득세 0%를 39.6%로 인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다만 세제 이슈는 공화당과 합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팀장은 "기업이익 전망이 상향조정되는 상황에서 미국 증세, 코로나19 재확산 등 이슈로 추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익 모멘텀이 강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안정된다면 언제든 상승 추세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 주 발표되는 국내·외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에 따라 증시가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27일과 29일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을 발표하고, 29일에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테슬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도 잇따라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성장주 강세의 계기를 다시 한번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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