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판에 7400원 金계란...이번달 수입량 4000만개로 늘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2021.04.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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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2021.3.14/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시장에서 계란이 판매되고 있다. 2021.3.14/뉴스1


정부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수입량을 종전 2500만개에서 4000만개로 늘린다. 산란계 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는 6월까지는 계란을 충분한 규모로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계란 가격 안정 추진계획'을 논의·확정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이 설 명절 전후 최고가격을 형성한 후 하락 추세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계란 한 판(30개) 평균가격은 4월 22일 기준 7358원으로, 평년 평균가격인 5313원보다 2000원 이상 높다.

정부는 계란 가격 조기안정을 위해 4월 수입물량을 당초 2500만개에서 1500만개 추가한 4000만개로 확대한다. 다음주 초 1500만개에 대한 추가 수입 계약을 해 신속히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입 계란의 원활한 국내 유통을 위해 수입 시설 처리물량을 확대하고, 통관·수입검사 등 절차를 개선해 수입 기간도 단축한다.



정부는 "수입 계란은 대형 식품가공업체, 음식점, 소규모 마트를 중심으로 공급된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국내 신선란이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5월에도 계란 가격 추이,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충분한 규모의 추가 수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계란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은 계란을 낳는 산란계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총 109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전체 산란계의 약 22.6%에 해당하는 1671만수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4월 21일 기준 산란계 수가 평년대비 282만수 부족하고, 계란 생산량도 평년대비 하루 약 150만개가 적은 상황이다.

AI에 따른 이동 제한이 해제된 농가에는 산란계 병아리가 재입식(병아리를 AI 발생 농가에 다시 들이는 절차)되고 있지만, 성장기간을 고려하면 산란계 수는 6월 중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6월 산란계 숫자가 평년 수준을 회복될 때까지 충분한 규모의 수입을 통해 수급 불균형에 대응하기로 했다. 아울러 살처분 피해 농가별 1대1 점검체계를 구축해 산란계 재입식, 살처분 보상금 지급 이행상황을 주 2회 점검한다. 점검 결과 지연이 발생한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협조를 요청해 즉시 해결되도록 조치한다.

정부는 "계란 가격은 서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 체감도가 높은 만큼 조기 안정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며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중심으로 과제 이행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책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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