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000만원 붕괴에 '패닉셀'…올해 최대 하락폭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4.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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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새벽 비트코이 등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8000만원을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000만원 선을 내줬다. 6000만원 밑으로 내려간건 약 50일 만이다. 금융당국의 강도높은 부정적 발언 등이 나오면서 '패닉셀(패닉 상태에서 판다는 의미)' 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7시50분쯤 최저 5911만원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13.32% 하락한 것으로 올들어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8시 현재 60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 사이트 빗썸에선 최저 5790만원을 기록한 후 6000만원 선에서 거래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최저 5만1240달러(5726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급락은 최근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1일 오전 9시 3204만원었던 비트코인은 2배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최근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화제의 코인인 도지코인 역시 급락했다. 이날 최저 287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19일 기록한 최고점 575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305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전한 조정'이라고 평가한다. 거품을 걷고 가기 위한 하락이라는 얘기다.


대표적 가상자산 낙관론자로 꼽히는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국 CNBC에 출연해 "비트코인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며 "커다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단기적 조정이 장기적으로는 상승장을 위한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개당 40만∼6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하락세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 이성적인 판단없이 매도하는 '패닉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내놓은 가상자산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급락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은 위원장은 지난 22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인정할 수 없고 제도권에 안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금액이 급증한 것에 따라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정부의 보호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은 위원장은 "주식시장과 자본시장은 투자자를 보호하는데 가상자산 (투자에) 들어간 분들까지 투자자 보호라는 측면에선 생각이 다르다"고 답했다.

그는 가상자산 투자를 그림 매매에 비유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보호 할 대상인지에 대해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암호화폐 투자에 따른 수익도 과세대상이 된다'는 지적에 그는 "그림을 사고파는 것도 양도 차익은 세금을 낸다"며 "그림을 사고파는 것까지 정부가 보호하느냐"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저희가 암호화폐를 보는 시각은 한국은행 총재의 '투기성이 강한 내재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불법자금과 테러자금에 쓰이는 것은 국가안보 협력 관계 때문에 '테러자금으로 쓰이는 것은 안 된다는 측면에서 특금법으로 규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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