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두산퓨얼셀 빅픽처…신기술 앞당기고 3배 생산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4.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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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진제공=두산퓨얼셀두산퓨얼셀 연료전지/사진제공=두산퓨얼셀


두산그룹이 최근 수소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TF(태스크포스)팀을 꾸린 가운데, 두산퓨얼셀이 그룹 수소 사업의 중심에 선다. 두산퓨얼셀은 2023년까지 3배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증설하고 효율이 높은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양산도 시작한다.

22일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현 90MW(메가와트) 규모의 PAFC(인산형 연료전지) 생산력을 올해 말까지 127MW 규모까지 늘린다. 2023년까지 275MW 규모로 증설하고 50MW 규모의 SOFC 공장도 신설해 총 325MW 규모의 생산력을 확보한다.



미국 법인인 두산퓨얼셀아메리카 코네티컷 공장의 PAFC 생산력까지 더할 경우 2023년 385MW 규모 생산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수소연료전지는 전해질 종류에 따라 PEMFC(고분형 연료전지), PAFC, SOFC로 나뉜다. PEMFC는 차량용으로, PAFC는 중소 발전 설비 및 난방에 사용된다. SOFC는 대규모 발전이나 선박용으로 쓰이는 만큼 효율이 높고 촉매가 저렴해 3세대 연료전지로 꼽힌다.



두산퓨얼셀은 PAFC와 PEMFC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영국 SOFC 기업인 세레스파워와 손잡고 SOFC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당초 계획은 2024년 양산이 목표였지만, 연료전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시장 선점을 위해 개발 계획을 앞당겼다. 특히 2024년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SOFC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국내 연료전지 사업 발주 규모가 총 148MW였다면 2023년엔 400MW로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2040년까지 수소연료전지를 8GW(기가와트) 공급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맞추기 위해선 단기간 내 대규모 발주가 나와야 한다. 특히 당장 내년부터 전력 생산·판매 업체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를 부과하는 HPS(수소발전의무화제도)가 시행되면서 업계에선 올해 최대 300MW까지 발주가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3년 연속으로 국내 연료전지 사업 발주량 중 70% 이상을 수주해왔다. 올해도 점유율 70% 이상이 목표다. 국내 발주량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목표인 142MW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MW급 수전해 설비를 개발하는 국책과제에도 참여 중이다. 이 역시 2022년부터 파일럿 제작과 실증에 착수해 2023년부터 사업화가 가능하다.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은 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데 두산퓨얼셀은 이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도 직접 생산한다. LPG(액화석유가스) 등을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 과제로 개발중이다. 트라이젠으로 수소와 전기를 함께 생산할 수 있게 되면 수소뿐만 아니라 전기차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SOFC 개발 시점을 앞당겼다"며 "국내 발주량의 70% 수주를 목표로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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