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나선 2.2조 대어 SK IET "배터리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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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ET 간담회 Q&A]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 IET 제공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 IET 제공


노재석 SK IET 대표가 모회사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의와 관련 "공급 증대를 위한 여건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모델에 대한 공급과 지속적인 공급 증대를 위해 적극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11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 ITC(국제무역위원회) 등 국내외에서 진행되던 배터리 관련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 IET의 모회사(지분율 90%→상장 후 61.2%),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을 만드는 SK IET의 주요 고객사다. 두 회사 간 소송이 원만하게 합의된 만큼 SK IET의 분리막 사업도 시너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 대표는 "모회사의 어려움과 별개로 저희 판매나 실적은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확실성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분리막과 배터리의 공통개발은 2~3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액티브하게 새로운 제품 공급에 대해 협의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양사가 서로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과거에 어려웠던 대화의 가능성이 커졌고 판매가 증가될 포텐셜(잠재력)은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출격 나선 2.2조 대어 SK IET "배터리 합의로 불확실성 해소"
노 대표는 SK IET가 만드는 습식 분리막의 강점으로 '축자연신' 제조방식을 꼽았다.


축자연신은 분리막을 균일한 품질로 늘려 원하는 형태로 만들 수 있는 기술로, SK IET의 경우 좌우로 3~9배, 상하 3~9배로 확장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아사히 카세이, 도레이 등 경쟁사는 사전에 고정된 폭으로만 늘릴 수 있는 '동시연신' 기술을 사용해 5배, 7배로만 확장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앞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아지고 안전성 요구가 까다로워지면 고객들이 요구하는 분리막의 특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축자연신 기술은 일본 회사들이 활용하는 동시연신에 비해 기술의 플렉서블(유연성)이 높아서 고객의 요구에 더욱 잘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고차 배터리 양산 대응과 관련해서는 "전고차 배터리의 상용화 및 대량 생산은 빨라야 2030년 이후라고 생각한다"며 "2030년 이후에도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가 상당 기간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시장을 갖고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IET 제공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IET 제공
노 대표는 "그럼에도 전고체까지 포함해서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이 있다"며 "2~3년 내 승부가 나는 게임은 아니라고 보고, 오랜 기간 긴 숨을 둔 탐색기간을 통해 전고체 소재 사업 안에서도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영향에 대해서는 "저희 입장에서 보면 분리막을 폭스바겐에 팔든, 테슬라에 팔든 고객군이 바뀔 수는 있어도 분리막 판매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판매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SK바이오사이언스 (57,400원 ▼800 -1.37%)에 이은 공모주 대어로 꼽히는 SK IET(SK 아이이티테크놀로지)는 이날부터 수요예측에 들어간다. 공모 자금은 밴드(7만8000원~10만5000원) 상단 기준 최대 2조245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7년 넷마블 (57,000원 ▲900 +1.60%)(2조6617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오는 28일~29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하며,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CS(크레디트스위스)가 담당한다. 이외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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