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기후정상회의 개막…미중 갈등 속 바이든-시진핑 첫 화상 대면

뉴스1 제공 2021.04.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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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초청한 세계 정상 40명 전원 참석…이틀간 5개 회의
美 "온실가스 배출량 50% 감축"…文 "2050 탄소중립 목표"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밝히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1년 1월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에 앞서 기후변화 적극 대응을 밝히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세계기후정상회의가 22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한 세계 정상 40명 전원이 참석한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과 각을 세워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리한다는 점에서 눈길이 모인다.



비록 화상이지만 미·중, 미·러 정상 간 대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임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등 국제 문제를 등한시했던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1월 기후협약 복귀에 이어 기후변화 문제를 주도하는 모습을 통해 세계 패권국가로서 미국의 면모를 나타낼 전망이다.

미 국무부 발표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는 22일 오전 8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2일 오후 9시)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이 기간동안 총 5개의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첫날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인사와 함께 20여 명 이상의 정상들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 각국의 목표를 발표하는 회의부터 시작된다.

미국 측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가 참석하고 문 대통령, 시 주석,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푸틴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미국 측은 각국이 탄소 배출을 줄임으로써 지구의 온도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묶어두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기후정상회의 목표이면서 올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목표이기도 하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1위로 꼽히는 중국이 어떤 발표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밝혔던 목표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정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0년 9월 시 주석은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중국은 2030년을 기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해 2060년까지 탄소중립(탄소 순배출 총량 '0')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2021.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문재인 대통령. 2021.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앞서 중국은 공격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소를 주장하는 미국을 향해 "기후 대응 단계가 중국은 초등생, 미국은 중학생"이라며 "양국에 동시 졸업을 요구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CD)'의 추가 상향과 해외석탄 공적금융지원 중단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다.

특히 5월 말 한국이 주최하는 2021 서울 P4G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할 계획이다.

두 번째 회의는 '기후변동 대책에 대한 투자'라는 주제로 기후금융 확대 필요성이 논의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서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과 케리 특사를 비롯해 브라이언 디즈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참석한다.

아울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포함해 미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여한다.

세 번째 회의는 4개의 분과로 나뉘어져 진행될 예정이다.

이중 '기후 보안'을 테마로 한 분과회의에서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기시 노부오 일 방위상이 참가하고 지자체 등의 노력에 대해 논의하는 분과회의에는 코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참석한다.

이로써 일본에서는 총리, 국방부 장관, 도쿄지사까지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날은 프란치스코 교황도 연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이틀째인 23일도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부터 시작된다. '기후변화 대책에서의 기술 혁신'을 주제로 네 번째 회의가 열리며 베타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등 6개국 정상과 함께 관련 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마지막 다섯번째 회의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나이지리아, 폴란드, 스페인, 베트남 등 4개국 정상과 기업 총수 등이 함께 논의한다.

이날은 IT기업 마이크로스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연설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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