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흥, 건강기능식품 수혜…내츄럴엔도텍 품은 알짜 바이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4.2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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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 건강기능식품 수혜…내츄럴엔도텍 품은 알짜 바이오


의약품 원료 회사 서흥 (22,250원 ▼400 -1.77%)이 의약품 캡슐 사업의 안정적인 매출에 건강기능식품 사업의 성장까지 더하면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서흥과 유한양행 (76,800원 ▼600 -0.78%) 자회사 유한건강생활, 내츄럴엔도텍 (2,380원 ▼40 -1.65%)의 협력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시너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서흥은 지난 3월 내츄럴엔도텍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25일 서흥에 따르면 2020년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액이 23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5% 증가했다.



건강기능식품이 서흥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6.3%, 2019년 38%에서 2020년 42.9%로 상승했다. 건강기능식품이 서흥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서흥은 다양한 기업의 건강기능식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종근당건강 프로메가 오메가쓰리, 뉴스킨 유스스팬, LG생활건강 하나미콜라겐 등이 주력 제품이다. 지난해 서흥의 생산설비 가동률은 90% 이상이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의약품 위탁생산 역량을 확보한 서흥의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2년 1조4091억원에서 2019년 약 3조원으로 7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한때 '백수오'로 유명했던 내츄럴엔도텍과 협업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서흥 외 4인은 지난 3월 내츄럴엔도텍 최대주주에 올랐다. 유한건강생활도 내츄럴엔도텍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3사가 협업하며 내츄럴엔도텍의 원료, 서흥의 제조, 유한건강생활의 유통 역량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서흥의 또 하나의 주력 사업인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캡슐 사업도 견조하다. 캡슐은 의약품을 둘러싸고 있는 원통 모형의 껍데기다. 서흥은 하드캡슐, 소프트캡슐, 캡슐의 주 원료인 젤라틴까지 모두 제조한다. 제약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의 원료인 콜라겐도 생산한다.

의약품 캡슐 사업은 비교적 안정적인 의약품 수요를 기반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지 않아 꾸준한 실적을 뒷받침한다. 서흥은 국내 하드캡슐 시장 점유율 95% 이상의 1위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 3위권 회사로, 점유율 6~7%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서흥이 생산하는 하드캡슐과 젤라틴은 내수보다 수출 물량이 더 많다. 해외 시장에서도 의약품 캡슐과 원료 제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단 의미다.

서흥의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는 꾸준한 실적 성장의 배경이다. 서흥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5530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 56.8% 증가했다.

서흥은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원료와 소재 개발 등을 위한 R&D(연구개발) 활동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연구개발비용은 약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늘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서흥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베트남법인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콜라겐과 젤라틴 등 원료 매출이 증가하고, 베트남 공장의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서흥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실적 안정성이 높은데다 건강기능식품 성장에 따른 수혜와 원료 사업 고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며 "견조한 수출을 이어가는 등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흥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사업 호조로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내츄럴엔도텍의 경우 서흥과 유한건강생활이 힙을 합쳐 상호 협력을 통한 건강기능식품 사업 시너지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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