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개인 3500억 순매수에 하루 만에 소폭 반등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4.2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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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66)보다 5.86포인트(0.18%) 오른 3177.52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66)보다 5.86포인트(0.18%) 오른 3177.52에 마감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스피가 3200선을 내준 바로 다음 날인 22일, 소폭 상승했다. 3500억원에 가까운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날 1.5% 하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86포인트(0.18%) 오른 3177.52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 반등에 힘입어 하루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중 3196.97까지 오르며 3200선 재진입을 노렸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분을 내줬다.

개인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개인이 3474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81억원, 234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기금이 1973억원으로 기관 순매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1.32%), 철강·금속(1.43%), 통신업(2.03%) 등 경기민감 업종이 많이 올랐다. 팬오션 (4,135원 ▼125 -2.93%)(10.99%), HMM (15,720원 ▼30 -0.19%)(2.12%) 등 해운주가 속한 운수창고 역시 1.41%로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보합권에 머무른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가 3.36% 하락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1% 이상 오른 뉴욕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미친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원 내린 마감했다.1117.3원으로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는 외국인 매매 패턴에 연동되면서 외국인 매수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외국인은 환율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어 최근 환율이 1100원대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3조3000억원 순매수했지만 전날 환율 반등 국면에서는 대량으로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유럽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이 미국보다 우위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2분기에는 달러 약세를 전망한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고강도 봉쇄조치를 시행했던 유럽의 경기 불확실성이 제어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은 3.49p(0.34%) 오른 1025.71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030선 재진입을 눈앞에 뒀지만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오후 하락했다. 개인이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개인이 417억원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0억원, 32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6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던 씨젠 (24,050원 ▼550 -2.24%)이 6.52% 하락하면서 시총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내줬다. 알테오젠 (197,400원 ▼10,100 -4.87%)(4.35%), 엘앤에프 (174,100원 ▼2,100 -1.19%)(5.39%), 솔브레인 (312,500원 ▲20,000 +6.84%)(4.87%)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국내 공매도 재개가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주식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오히려 이를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회복 추세에서 공매도 재개가 주식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개별 종목별로는 수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팀장은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수급 불안이 있을 수 있지만 한국 경제와 기업이익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투자 심리인지 펀더멘털 변화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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