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자가격리 들어간 안철수…합당 결정 늦춰질 듯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04.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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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3일까지 예정된 시도당 간담회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코로나19(COVID-19)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한 당내 의견 취합이 늦어지면서 합당 관련 결정도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21일) 안 대표가 광주 일정에서 만났던 인사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안 대표는 코로나19 방역 및 예방수칙 준수를 위해 접촉자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을 취소, 자가격리키로 했다.

이날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던 제88차 최고위원회 개최도 취소됐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상황을 전날 밤 11시 넘어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로 알렸다.



당초 안 대표는 전국 시도당 당원 간담회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 관련 의견을 취합한 후 최고위원회에서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민의당 시도당 간담회는 23일까지 예정돼 있었는데, 이 일정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께서 엄밀히 자가격리 대상자는 아니지만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인사께서 오늘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음성 판정이 나오면 안 대표가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며 장기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양당의 합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앞두고 안 대표가 먼저 꺼내들었다. 이후 국민의힘은 지난 16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찬성 의견을 의결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지만 국민의당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안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광주시당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합당과 관련해 "당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며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시고 찬성하는 분들도 계셨다. 시기와 방법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 창당 시절 충분한 의사소통이나 설득을 거치지 못하고 바로 당원투표를 하고 결정하는 바람에 많은 오해들이 있었고 분당을 하고 말았다"며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면서도 "(김종인, 이준석) 두 걸림돌에 대해서 국민의힘 선배님들과 당원분들 보고만 계실 건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과 김종인 꼬붕 이준석은 '안철수 대표가 합당 관련 그냥 할 생각이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작당했다'며 합당을 막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뇌물 노객 정치인과 구태 청년 정치인이 대한민국을 더욱 병들게 한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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