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다시 '집콕', 재건축 이슈까지…가구株 담을까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4.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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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코로나19(COVID-19) 재확산과 서울 아파트 재건축 호재 등으로 가구·인테리어 관련주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재택 수요와 이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다만 실제 실적 개선 여부를 따져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사무용 가구업체 퍼시스 (34,450원 ▼1,450 -4.04%)는 전일 대비 1만2200원(29.90%) 오른 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마찬가지로 사무용 가구를 만드는 코아스 (456원 ▲1 +0.22%)는 전일보다 50원(4.10%) 오른 1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의자 제조업체 시디즈 (29,700원 ▲600 +2.06%)듀오백 (2,585원 ▲5 +0.19%)은 전일 대비 각각 11.45%, 5.36% 오른 7만6900원, 4225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침대 판매 업체인 지누스 (12,120원 ▼250 -2.02%)는 0.72%, 국내 대표 가구·인테리어 업체로 꼽히는 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는 1.08% 올랐다. 한샘 (48,450원 ▲850 +1.79%)은 1.26% 하락 마감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재택근무로 인한 가구 수요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735명 발생했다. 2일 연속 신규 확진자 700명 이상을 기록했며, 지난 1월7일 이후 105일 만에 최대치다.

가구주는 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질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5월초 한샘 주가는 7만1100원이었지만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6월초 9만5000원까지 33% 넘게 올랐다. 퍼시스도 신천지발 확진자가 나온 3월부터 꾸준히 올라 한달 뒤 16% 이상 상승했다.

기대감은 높지만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사무용 가구를 전문으로 하는 퍼시스나 코아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해에 오히려 실적이 역성장했다.


지난해 퍼시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2869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2.4%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아스는 지난해 영업손실 22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사무용 가구 비중이 높다보니 주거용 인테리어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의자 제조업체 시디즈는 지난해 매출액 2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64억원에서 1974억원으로 128% 늘었다.

듀오백 매출액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4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7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재택근무 시간이 늘면서 집안에 업무용 의자를 들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인테리어 관련 기업들은 서울 아파트 재건축 규제완화의 기대감이 반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요 공약으로 재개발, 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를 내세웠다. 덩달아 가구·인테리어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한샘은 지난해부터 가구 매출 호조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와 협업해 가전·가구 패키지를 런칭한 것도 시장 내 영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한샘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의 경우 통상 설 연휴와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이 있지만 한샘은 안정적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되므로 작년의 성장이 코로나로 인한 일회성 이슈가 아님을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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