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손에 쥔 11억회 화이자·모더나, 유통기간은 '6개월'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1.04.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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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11억회분(약 5억5000만명분)' 올해 미국에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mRNA(메신저RNA) 계열 화이자(6억 회분)와 모더나(5억 회분) 코로나19(COVID-19) 백신 물량이다. 미국 인구 약 3억3000명을 넘어선 규모인데다 이미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인 약 1억3000만명이 1회 이상 접종한 상태로 미국 백신 수급은 상당히 여유가 있다. 우리가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를 원하는 배경이다.

미국이 11억회분을 현재 곳간에 쌓아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연내 공급 물량이어서 해당 물량은 시기별로 순차적으로 생산되고 공급된다. 제조기간이 짧아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mRNA 백신의 장점을 살려 대규모 물량을 쌓아두고 있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나 보관과 유통 기한 등을 감안하면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백신업계 설명이다.



mRNA 계열 백신은 상온 보관시 유통기간이 타 백신보다 상당히 짧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2∼8℃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 모더나 백신은 2∼8℃에서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초저온 보관 시 유통기한이 길어진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에서 6개월간 유통 및 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에서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이처럼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까닭은 mRNA 백신의 약물 전달체인 '지질나노입자(LNP)' 때문이다. 해당 성분의 안정성을 끌어올리려면 저온 유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결국 '콜드체인'은 LNP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LNP 기술에 한해 화이자보다 모더나가 오히려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60∼90℃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반면 모더나는 영하 20℃에서도 보관이 가능하다. 그만큼 모더나의 LNP 안전성이 높다는 말일 수 있다.

초저온 보관으로 유통기간을 끌어올린다 해도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유통기간은 타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짧다. 바이러스벡터 계열의 백신인 얀센 백신은 2∼8℃에서 3개월간 관할 수 있는데 영하 20℃에서는 24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2∼8℃ 상온에서도 6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며 노바백스백신은 2∼8℃ 상온에서 무려 1~3년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유통, 보관상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대규모 물량을 미리 쌓아두고 유통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백신 스와프로 한국에 두 백신 물량이 들어오게 된다면 현재 한국에 도입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처럼 시차를 두고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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