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인증 농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 전용 매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1주일에 2회정도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는 주부 김씨는 지난 해 부터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즐겨 구매하고 있다. 저탄소 인증 농산물은 관행 농산물에 비해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저탄소 인증을 부여받은 상품이다. 기존 농식품 인증(친환경·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을 취득한 안전한 농산물인데다 온실가스 절감이라는 윤리적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농협하나로마트 양재동 지점의 경우, 윤리적 소비를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매장내 '저탄소 인증 농산물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 로고
저탄소 농산물 인증이 가능한 품목은 현재 61개 품목에 달한다. 벼·보리·옥수수·고구마 등 식량분야 7개 품목을 비록해 △과수(15개, 사과·배·복숭아 등) △채소(28개, 수박·무·배추 등) △특용작물(9개, 인삼·참깨·오미자 등) △임산물(2개, 대추·밤)에 대해 저탄소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저탄소 농업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생산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저탄소 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일반 농산물에 비해 탄소배출은 크게 줄어든다. 관행농업으로 쌀 1kg을 생산할 때 평균 논에서 온실가스가 약 1.49kgCO2가 배출되지만 저탄소 쌀은 물걸러대기(간단관개), 비료·농약 등 외부 투입재를 최소화 하는 등 저탄소 농법을 활용해 쌀을 생산하는 만큼 온실가스 발생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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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재 농업기술실용화재단 팀장은 "저탄소 인증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순환식 수경재배, 경축순환농법, 논의 물관리 기술 등 품목별로 다양한 저탄소 기술이 적용된다"며 "저탄소 농업기술은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개발된 기술은 19개에 달한다"고 했다.
지역별로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산물 생산농가는 지난 해 말 현재 4700농가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상위 3개 품목 생산농가를 살펴보면, △경기도 247개(배 105개·사과 104개·복숭아 38개) △강원도 19개(옥수수 7개·사과 6개·벼 6개) △충북 202개(수박 79개·복숭아 63개·사과 60개) △경북 1634개(사과 1034개·포도 358개·참외 242개) △충남 351개(배 258개·포도 55개·벼 38개) △전북 471개(벼 205개·포도 102개·사과59개) △전남 569개(벼 385개·사과71개·참다래 31개) △경남 301개(단감 103개·참다래 46개·사과 43개) △제주 375개(만감 279개·밀감 149개) 등 이다.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농협하나로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도 저탄소 인증 농축산물 전용 매대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대한포도의 경우 2017년 저탄소 인증을 취득후 품평·상담횡 참여, 백화점 등 대형거래처 입점이 결정됐고, 수출상담을 통해 홍콩·베트남 등에 수출길이 열려 연 매출이 5억2000만원에서 15억4700만원(2020년)으로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소비자들이 저탄소 농산물을 구매하는 녹색 소비생활의 실천이 확산되면 저탄소 농업은 지속가능한 농업환경을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추구하고 있는 농업분야 탄소중립을 위해 탄소 저감기술 개발은 물론 보급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