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3200선 밀렸지만..."증시 체력 강해졌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4.2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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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04p(1.52%) 내린 3,171.66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6p(0.94%) 하락한 1,022.22, 원·달러 환율은 6.30원 오른 1,118.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4.21/뉴스1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04p(1.52%) 내린 3,171.66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6p(0.94%) 하락한 1,022.22, 원·달러 환율은 6.30원 오른 1,118.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021.4.21/뉴스1


전날 코스피가 하루만에 3200선을 반납했다. 미국 뉴욕 증시 조정에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여파 때문이다.

하지만 불안 심리가 잠재워졌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승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6.01포인트(0.93%) 오른 3만4137.31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8.48포인트(0.93%) 뛴 4173.4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163.95포인트(1.19%) 늘은 1만3950.22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7.40%) 실적로 대형 기술주가 1% 내외 약세를 보였고, 일본을 비롯한 각국 코로나 재확산 우려로 하락출발했지만 백악관에서 코로나 백신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한 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화이자, 바이오엔텍, 모더나 등 코로나 백신 관련주는 백악관이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발표하자 1~8%대 상승했다.

지난밤 미 증시가 하락한 점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일본 증시가 이틀 연속 2% 내외 급락하는 등 코로나 재확산 관련 불안 심리가 유입되며 1.5%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0지수가 2.35% 상승하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75% 상승한 점 등을 가안해 위험 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일 하락 요인 중 하나였던 경제 정상화 지연 우려가 미국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일부 희석됐다는 점,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부양책 기대감 등도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어제 급락은 3월말 이후 쉬지 않고 오른데 따른 단기 부담 속 외국인 차익 실현 심리가 코로나19 상황, 원/달러 환율 반등과 맞물리며 나타난 현상"이라며 "다소 과격했지만 시장의 흐름을 뒤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펀더멘털을 신뢰한다"며 "2분기 강세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달러 약세와 공매도 재개에 근거한 외국인 순매수가 가세하며 코스피 레벨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외국인이 1조 4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지만, 증시의 체력이 이전보다 더 강해졌단 얘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신고가 경신 후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는 1월에도 경험한 바 있다"며 "그때와 현재의 큰 차이는 증시의 동력이 PER(주가수익비율) 상승에서 이익 성장으로 바뀌었고 상승종목수가 증가하면서 상승 온기가 다수 종목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상승 우려도 경감된 상황에서 매크로 환경은 대체로 우호적이기 때문에 변동성은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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