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 "김창열 가사 이현배가 다 썼다"…대리작사 의혹, 배상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4.22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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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DJ DOC 이하늘, 김창열/사진=머니투데이 DB그룹 DJ DOC 이하늘, 김창열/사진=머니투데이 DB


그룹 DJ DOC 이하늘이 멤버 김창열 작사로 알려진 곡을 친동생 고(故) 이현배가 대리작사했다고 주장했다.



이하늘은 지난 19일 오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DJ DOC 앨범의 수록곡 대다수를 이현배가 썼다고 주장했다. 곡을 쓸 줄 모르는 김창열과 정재용을 대신해 이현배가 작업을 했으며, 김창열의 노래 가사도 이현배가 썼다고 주장했다.

이하늘 "김창열 가사, 이현배가 다 썼다…돈 안 푼도 안 들어와"
이하늘은 "김창열이 지은 노래 가사도 사실 현배가 썼다. (김창열은) 가사 쓴 적도 없고 멜로디를 만들 줄도 모른다. 20년 동안 (이)현배가 가사를 써 줬다. 4집부터 (이)현배가 가사를 썼고 멜로디 라인도 다 짜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창열. 네 가사 써 주고 네 모든 것들을 만들어 준 이현배한테 10년 동안 연락 몇 번이나 했냐"며 "유령작사가로 20년 동안 가사 써줬는데 자기들 이름으로 나가고 결국엔 돈도 한 푼 안 들어오고"라고 말했다.

이하늘은 2010년 KBS2 토크쇼 '승승장구'에 출연해 "신용불량 때문에 통장을 마음대로 확인할 수 없었는데 최근 통장을 확인해보니 저작권료가 1억 2000만원 정도 들어와 있었다"며 "'DOC와 춤을' 작사가의 이름으로 김창렬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이 등록된 DJ DOC의 노래는 총 91곡이며 김창열은 이 가운데 히트곡인 'DOC와 춤을'을 포함해 '에브리바디'(EVERYBODY), '원 나이트'(ONE NIGHT), '마음대로해', '무아지경' 등 다섯 곡의 작사가로 등록돼 있다. 이 다섯 곡 중 이현배가 공동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는 없다.


"김창열, 대리작사 사실이면 이현배에 수억원 손해배상 책임"
故 이현배 /사진제공=엠넷故 이현배 /사진제공=엠넷
이하늘에 따르면 이현배는 DJ DOC의 유령 작곡·작사가로 활동하면서 본인이 챙겨야 할 저작권료도 제대로 받지 못한 셈이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창열이 대리작사를 한 이현배에게 수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법적 견해도 나왔다.

법무법인 선명의 신홍명 변호사는 지난 21일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현배가 작사, 작곡한 창작물이 실제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저작권은 당연히 이를 창작한 이현배에게 존재한다"며 "저작권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이 이현배와 김창열 사이에 없었다면 저작권법 제125조 등에 의거 김창열이 작사가로 올린 수익 상당액 만큼의 손해배상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이현배 측이 저작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정확하게 입증하지 못하더라도 김창열의 배상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작권법 제125조 등에 따르면 저작권자는 실제 손해액을 입증하지 않더라도 저작물마다 1000만원(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고의 침해 시 5000만원) 이하의 범위 내에서 상당한 금액을 청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하늘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이현배는 최대 10년간 김창열이 대리 작사의 대가로 저작권 협회를 통해 받은 저작권료 가운데 상당액을 소송을 통해 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음반 및 음원에 관한 권리인 저작인접권까지 고려한다면 피해 보상액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그룹 45RPM의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동생 이현배가 지난 17일 오전 서귀포시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와 관련해 DJ DOC 김창열이 인스타그램에 고인에 애도를 표하며 사진을 올렸고, 해당 게시물에 이하늘이 "네가 죽인 거야" 등의 욕설 댓글을 남기며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이하늘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고인이 생전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생활고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진행하다가 김창열이 중간에 투자를 철회하면서 고인이 생활고를 겪었다"며 고인의 죽음에 김창열의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이현배의 부검이 진행됐고, 부검의는 "심장에 확실히 문제가 있었다"며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 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하늘과 김창열은 지난 20일 이현배의 빈소에서 대화 끝에 오해를 풀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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