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돈' '기후 악당'…풀 죽은 비트코인, 거품 터지나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윤세미 기자 2021.04.2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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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2차 코인광풍에 또 호구된 K-코린이⑦

편집자주 제2차 암호화폐(가상자산) 광풍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가격 널뛰기가 심하다. 국내에서만 붙는 웃돈,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 탓이다. 외국환규제에 따른 암호화폐의 국내외 가격 차이로 외국인 등 특정계층만 이득을 본다는 지적이다.

'검은돈' '기후 악당'…풀 죽은 비트코인, 거품 터지나


지난 주말 급락한 뒤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근본적인 문제를 꼬집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바닥을 다지는 시기라는 반론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가상통화(암호화폐) 비관론자인 알바인캐피탈의 스티븐 아이작스는 비트코인 광풍에 대해 "결국 끝난다"며 "(본질적인 가치가 없어) 끝나면 남는 게 없어 추잡할 것"이라고 폭락론을 꺼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각국의 규제 가능성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를 포함한 주요국 규제당국 책임자는 익명성이 특징인 암호화폐가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도 규제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14일 6만4870달러(약 7255만원)까지 뛰었던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두 자릿수 추락을 한 이유도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돈세탁 조사를 한다는 미확인 소문 때문이었다.

아이작스가 두 번째로 지적한 건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 문제다. 암호화폐 채굴은 여러 대의 컴퓨터가 동원돼 전기가 상당히 많이 소비된다. 이란에선 지난 1월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으로 암호화폐 채굴이 공식적으로 거론됐을 정도다. 그런데 현재 전기 생산은 현재 친환경적으로만 이뤄지지 않아, 과도한 전기 소비는 환경 문제로 이어진다. 아이작스는 "이는 굉장히 더러운 상품이다. 채굴에 필요한 에너지가 증가해 시시각각 더 더러워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파니지르조글루 JP모건 전략가는 투자노트에서 비트코인이 6만달러를 조만간 재돌파하지 못한다면 모멘텀 신호가 붕괴될 것이라고 썼다. 22일 0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5만6000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그는 올해 2월 중순, 1월 중순, 지난해 11월 말에는 하락 뒤 빠른 반등이 있었다면서 "전에 비해 모멘텀 쇠퇴가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데다 비트코인으로의 자금 유입 역시 약해 보인다"고 반등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미국 증권사 BTIG의 줄리안 엠마뉴엘 주식·파생상품 전략 총괄은 19일 CNBC에서 "비트코인의 50일 이동평균선이 약 5만6500달러에 형성돼 있다"면서 "최선의 결과는 이 지점 위에서 변동성이 안정되고 가격이 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건전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리서치회사 펀드스트랫의 리오어 쉼론 디지털자산 부문 부사장은 비트코인이 수주일 바닥 다지기가 있을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1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낙관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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