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여성 납치해 감금·성폭행한 악마, 정신병 있다고 밑밥"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4.21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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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처음 본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한 뒤 성폭행한 가해자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게시됐다.



지난 20일 피해자 A씨의 친한 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길 가던 20대 여성을 납치해 3일간 모텔에 감금하고 성폭행한 20대 남성에게 엄벌을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작성했다.

청원인은 "A씨가 바람을 쐬러 잠시 밖에 나왔던 지난 4월10일 밤, 가해자는 한적한 곳에 있던 피해자를 납치해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한 모텔로 끌고 가 청테이프로 포복해 3일간 감금하고 성폭행을 했다"며 "가해자는 미리 잡아 둔 모텔 방 장롱에 흉기를 모아두고 계획적으로 한적한 곳에 있는 A씨를 물색해 그 모텔방으로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는 A씨를 수차례 강간하고 '30분 안에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이 칼로 너를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고, A씨가 울며 이에 응하자 '3분 남았다. 아슬아슬했다'며 웃었다"고 전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가해자는 A씨의 남자친구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아내 마치 A씨의 남자친구를 해치는 것처럼 꾸며 피해자를 공포에 떨게하기도 했다.

또 A씨의 부모로부터 연락이 왔을 때는 메신저 말투를 따라 해 A씨가 가출한 것처럼 위장했다. A씨가 부모와 통화할 때는 스피커폰으로 전환해 A씨의 목에 흉기를 갖다 대 자신의 지시대로 말하도록 강요했다.


A씨는 사건 이후 목이 부러지고 심각한 외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A씨를 납치해 데리고 있을 때 자신이 여러 정신병이 있다고 했다"며 "이는 자신이 잡혔을 때 정신병으로 심신미약 및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려는 밑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완전한 계획범죄"라며 "이 악마 같은, 그저 착실하고 순하게 살던 제 친한 언니에게 무차별적으로 납치 감금 및 성폭행을 저지른 천하의 쓰레기인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서울 도봉경찰서는 특수강간 등 혐의를 받는 김모씨(20)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 처음 만난 여성을 가둔 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를 묶은 상태에서 흉기로 위협해 은행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지갑에 있던 현금을 가져가는 수법으로 총 60여만원을 훔친 혐의도 받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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